달이 분명
어제라 했다는데,
해는 오늘
달을 만난다네.
어제, 해日요일
분명히, 가등 아래
밤새 해를 기다리던
달을 보았다는 데도,
~
무감한 해는,
오늘, 달月요일 아침
주홍 분장 서둘러
달을 보러 나선다.
처음부터,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 약속이 잘못임을
알려주려 하였다.
그런데도,
세월이
아주 많이 지나도
해와 달의 약속은
무감히도
변하지 않는다.
.
.
.
요즈음
무감해가는
나를 본다.
어느덧
무감히
해와 달을 닮아가는
내 삶을 본다.
문득
생각이
눈 앞을 지날 때
달을 찾아 나설까?
아니면
이른 아침
주홍 분장 서둘러
달을 찾아 떠날까?
지난밤
가등 아래
밤새 나를 기다렸을,
그 달의 빛을...
20190414071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