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 세이타로의 책 여백 사고
2025년 16번째 읽기록
Words by Jeong-Yoon Lee
여백 사고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어요. 이 책 또한 가볍게 침대에서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는 책이에요. 요즘 이렇게 책은 가볍지만 메시지는 뚜렷한 책을 읽으니 독서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지고 훨씬 좋긴 하네요. 가끔 이렇게 정말로 여백이 필요할 때 이런 책을 읽어야겠어요.
가끔 일본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보통은 비슷합니다. "거리를 둬라" 일이든, 인간관계든, 삶이든 어디서든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건강하게 나답게 살 수 있다 이런 맥락이라 사실 읽다 보면 이미 아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단지 이번엔 누구의 목소리인지 차이입니다.
야마자키 세이타로님은 디자이너예요. 저랑 하는 일이 비슷해서인지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책은 왜 여백이 중요한가?로 시작해서 일,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나를 성장시키는 여백으로 끝맺음이 됩니다. 지난주엔 '여백'이 '디자인'으로 쓰인 책을 읽어서 그런지 연장선 같기도 했어요.
요즘 가깝게 보고 있는 스우파3와 하트페어링을 보면서 사람들은 '애매모호'한걸 참 싫어하는구나 하고 느끼고 있었어요. 저 또한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고, 뭐 어쩌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생각을 다르게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인생에선 애매모호한 상태로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구나. 물론 스우파3처럼 심사를 하는데 심사 기준이 애매모호하거나, 하트페어링에서 남녀 사이 감정이 애매모호하면 안 되겠지만요.
애매모호함은 아이디어의 시작에서는 열어둡시다. 확실한 것만, 실현 가능한 것만 열어두고 일을 시작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이런 거 해보면 재밌겠는데? 이런 느낌 좋은데? 이런 식의 애매한 접근으로 시작하다 보면 겹치고, 선명해지는 게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두 번째는 '절대축'이라는 기준이었어요. 우리는 살다 보면 인생을 남의 시선을 기준으로 나도 모르게 맞춰지는 경우가 상당한데, 그럼 정말 매력 없는 색깔 없는 사람이 되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대상은 특별하게 빛나는 사람이다' 그 사람만의 특별함이 있으려면 기준이 자기 안에 있어야겠죠? 요즘 너무 쿄카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쿄카만의 스타일이 빛나는 것처럼요.
그 절대축이라는 것이 내가 즐거운 것, 좋아하는 것을 하는 거에서 시작되는 거잖아요. "행복은 언제나 내 마음이 결정한다" 그리고 나의 가치는 내가 결정합니다. 그것이 절대축의 세계입니다. 이런 절대축을 지키려면 '여백'이 있어야 한다를 말하는 책이에요. 비우는 여백에서 만드는 여백으로 뭔가 요즘 내가 예민하고, 화가 난다 싶을 때는 '아~내가 여백이 없구나'를 인지하면서 나에게 여백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 보아요.
나만의 빛으로 특별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파이팅이에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