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나는 우주의 설계도를 보았다

어젯밤 꿈을 꾸신 분들은 이 글을 읽어보세요

by 무이무이

오전 티타임 심심치 않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



어젯밤, 나는 꿈을 꾸었다.
평소에는 사이가 안 좋아 전화도 안 받아버리는 형과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꿈. 금연한 지 2년 차라 담배냄새 자체가 싫어진 지금 담배 한 대 피우는 꿈.

그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마치 다른 세계에서 실제로 겪고 온 일 같았다.

나는 오래전부터 꿈을 이렇게 본다.
꿈은 단순한 뇌의 잔상이나 상상의 부산물이 아니다.
꿈은 아직 실체화되지 않은, 그러나 이미 존재하는 우주의식 속 가능성이다.

우주의식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중 어떤 것은 앞으로 실체화될 미래일 수 있고,
어떤 것은 이미 일어났지만 다른 가능성의 경로에서 전개된 과거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무의식의 문이 열릴 때,
그 가능성의 한 프레임을 훔쳐보는 것이다.


현실이라 부르는 것은,

빅뱅 이후 무수히 많은 가능성 중 하나가 선택되어 물질화된 경로다.

그러나 나머지 가능성들은 사라진 게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우주의식 안에서 숨 쉬고 있다.

그리고 때때로 우리의 뇌로 흘러들어와 ‘꿈’ 또는 '환상'이라는 장면으로 펼쳐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99.9%는 물질이 아니다.

국가, 사랑, 정의, 희생, 경제…

이 모든 것은 허구가 아니라,

우주의식 속에 원래 존재하던 보이지 않는 패턴이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거쳐

형태와 제도, 건물과 법, 국기와 경계로 실체화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가짜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근원적인 실재다.



그렇다면 꿈은?

꿈은 확정되지 않은 실재,

아직 붕괴되지 않은 가능성의 장면이다.

거기에는 우리의 미래, 혹은 다른 가능성의 과거가 담겨 있다.

그 가능성이 현실로 실체화될지, 아니면 무한한 가능성 속으로 다시 흩어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꿈을 ‘개꿈’이라 부르거나,

그저 뇌가 하루를 정리하는 부산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다르게 본다.

꿈은 우주의식이 우리에게 건네는 증거다.

그 증거를 붙잡는 사람만이,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우주의 흐름을 아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조타수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도 생각해 본다.

과거의 현자들이 본 환상,

노스트라다무스가 남긴 예언 또한

미래에 벌어질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그것은 현실로 물질화될 수도,

다시 불확정성의 바다로 흩어질 수도 있다.


혹시 어젯밤 꿈을 기억하세요?

그 장면이 아직 실체화되지 않은 우주의 한 설계도일 수 있다면, 당신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현실가능성의 느낌을 강하게 꾼 꿈이 있다면 한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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