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돼지고기인가 닭가슴살인가
돼지고기가 아니어도 맛있다! 닭가슴살 제육볶음
오늘은 또 뭐 먹지?
코로나가 세계를 강타한 지 어언 3년 차. 퇴사 이후 외식보단 배달음식, 배달음식 보단 건강한 집밥을 외치며 슬기로운 백수생활을 보내고 있는 요즘 매 끼니때가 다가오면 '오늘은 또 뭐 먹지' 생각하며 인터넷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곤 한다.
그 길고도 험난한 인터넷 요리 여행의 종착지는 종종 백종원쌤의 유튜브였다. 각종 요리들을 초보들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데다 백종원쌤 레시피면 뭘 만들어먹어도 맛있으리라 믿음이 갔다.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건 함정!) 그날도 뭘 먹을지 고민하며 백종원쌤의 동영상을 둘러보는데 나도 모르게 제육볶음 레시피에 눈길이 갔다. 며칠 전부터 고기를 외쳐대던 뱃속이 즉각 반응한 것이 분명했다. 생각해보니 제육볶음을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급식 단골 메뉴이자 한국인의 소울 푸드! 제육볶음 / 출처 :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 비책 - 백종원 대파 제육볶음제육볶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 학식에 이르기까지 학창 시절 급식의 단골 메뉴인 데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김치찌개 등과 함께 점심 메뉴로 종종 거론되는 아주 친숙한 음식이었다. 일상에서 제육볶음과 나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는데... 슬프게도 다이어트와 건강식을 시작하면서 돼지고기보다는 닭가슴살을 많이 먹었다.
물론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낮은 닭가슴살이 기름기 좔좔 흐르는 돼지고기보다 몸에는 좋겠지만 맛만 놓고 보면 돼지고기나 소고기 특유의 촉촉하고 고소한 지방의 맛을 따라가긴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제육볶음이나 소불고기 같이 고기 맛에 기대는 음식들은 나도 모르게 후순위로 밀리거나 마음속으로 포기를 했었나 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문득 궁금해졌다.
닭가슴살로 제육볶음을 만들면
돼지고기의 그 맛이 날까?
시작은 순전히 호기심이었다. 백종원 제육볶음 레시피는 재료가 간단하고 요리법이 단순해서 따라 하기 쉬워 보였고 고칼로리인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내는 방식이었다. 냉장고엔 닭가슴살 밖에 없으니 삼겹살을 닭가슴살로, 설탕을 스테비아로 대체하면 나름 다이어트 식단, 저칼로리 제육볶음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만 과연 닭가슴살에서 제육볶음 특유의 그 불맛과 고소함이 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백수 좋다는 게 뭐겠어. 궁금한 건 미룰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해결할 여유가 있다는 게 아니겠는가.
내가 먹을 음식인데 내 입맛에 맞춰 건강하게 만들어 먹어보자!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과감하게 팬을 집어 들었다.
[닭가슴살 제육볶음]
[요리 재료]
대파 1대
양파 1/2
청양고추 1개
닭가슴살 100g
맛술 1큰술
올리브유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허브맛 솔트 1/2 티스푼
스테비아 1/2큰술
진간장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물 100ml
참기름 1큰술
후추 톡톡!
깨 솔솔~*
(*재료의 정량은 참고로 보시고 취향껏, 먹고 싶은 만큼! 넣어 드세요 :D)
[만드는 법]
2. 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고 볶는다
3. 닭가슴살 넣고 허브맛 솔트, 스테비아로 밑간을 한 뒤 볶는다.
4. 닭가슴살이 노릇노릇해지면 간장을 넣어 불맛을 코팅해준다.
6. 야채가 익으면 청양고추, 참기름, 후추를 넣어 완성한다.
7. 완성!! 상추에 쌈 싸 먹으며 제육볶음의 매콤한 불맛을 만끽한다.완성된 요리를 한입 했더니 이게 진정 닭가슴살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주얼도 향도 맛도 제육볶음의 풍미가 가득했다. 돼지고기의 찰진 기름기는 없지만 닭가슴살로 만들어 더욱 담백하고 대파와 양파를 듬뿍 넣어서 달달한 불맛이 느껴졌다. 냉큼 상추를 가지고와 쌈 싸 먹게 되는 제육볶음의 바로 그 맛이랄까. 맛도 좋지만 재료도 단순하다. 냉장고에 닭가슴살, 대파, 양파 정도만 있으면 요리법이 쉬워서 요리 초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돼지고기가 먹고 싶지만
냉장고에 닭가슴살 밖에 없는 다이어터에게
닭가슴살 제육볶음을 강력 추천한다 :D
*자세한 요리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유튜브 <주니바의 식탁> 닭가슴살에서 제육볶음 맛이?! 닭가슴살 제육볶음 (feat. 백종원 제육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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