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이 아닌 진짜 프리랜서 강사로 살아남기
나는 오늘 5년 동안 출강했던 곳에 "사표"를 냈다.
프리랜서 강사에게는 "사표"라는 단어가 어색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무관님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코로나로 언제 강의가 시작되는지 모르겠지만 마무리할 강의가 있으면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아.. 네,,,,,,,, 마무리하실 것은 없고,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허무했다.
이렇게 전화 한 통이면 끝났을 일을 5년 동안 힘들게 버텼다.
다 짜고 치는 판에 면접을 잘 봐서 얼떨결에 강의 자리받았고 그런 내막을 모른 채 항상 다른 강사님들의 관심을 받아야만 했다.
"1년만 버텨보자"
라는 마음으로 악물고 버텼다.
그만두더라도 누구의 힘이 아닌 내 능력으로 이곳에 있노라
그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왜 그렇게 힘들게 버텼을까?
모두들 적이 되어 밥그릇 싸움하는 모습도 싫고 더 이상 강의 기획과 계획서도 뺏기는 것도 싫었다.
나만 피해자인 것 같은데 그곳에서는 배려도 도와주는 이도 없다.
이제 더 이상
내가 그 소속에 목숨 걸 필요 없고 그곳에 내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들이 짜 놓은 판에 내가 들어가지 않고 난, 내가 짠 판에 그들이 들어오게 할 것이다.
-우물 안에 나온 내가 난 자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