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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즈나 Sep 19. 2024

사랑 그대로의 사랑 1


한때는 정말 좋아했던 사람을 떠올릴라치면

 그 사람이 떠오르곤 했다.

나를 참 많이 사랑해 줘서 기억들이 추억이 되어

자주 내 맘을 몽글몽글 어지럽힌다.

어느 겨울, 그 사람을 만나러

지하철 출구 계단을 한참 오르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 계단 끝에 그가 있었고

본적 없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날 보고 있던 그 장면.


자식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반려동물을 바라보면 이런 웃음이 날까,

세상에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나 하나뿐인 것처럼

아무튼 그 눈빛 그 미소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볼 수 있었다.


그때는 나도 좀 어렸어서 그 사람의 그 사랑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요즘에서야 아.. 혹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이 그 사람이 날 사랑하던

그런 마음이었을까? 란 생각이 든다.

그냥 존재해 줌으로써 행복하고

당신이 무슨 결정을 내려도

나는 그 모든 걸 다 사랑할 수 있는 그냥 그런 마음.

나는 그 조건 없는 사랑을 도통 이해 못 하다가

당신을 통해 이해하는 느낌이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 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화이트 ‘사랑 그대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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