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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난민 Aug 21. 2023

인조와 도쿠가와, 윤석열과 기시다, 역사는 반복되나

대선 전부터 윤석열이 당선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조시대와 같은 일이 펼쳐질 거라 주장해 왔던 내가 또 하나 주장해 온 것이 있다. 그것은 나에겐 기시다가 도쿠가와의 환생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마침 올해 초 기시다는 역사상 인물 중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좋았다"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 개인 취향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보기에 역사적 흐름상 둘은 공통점이 너무 많다.

도쿠가와는 집권하자마자 광해군과 평화조약을 맺고 에도시대를 정착시킨 인물이다. 위에서와 같이 일본은 도쿠가와 이후 무려 270여 년간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구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메이지 유신을 통해 스스로 근대화에 성공하게 된다. 내전과 외전에 시달리던 일본에 평화와 번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 그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도쿠가와는 세키가하라 전쟁 승리 후 적군 중 단 3명 만을 제거하고, 자신의 포위망을 뚫은 조슈번(현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현 규슈 남부)을 살려준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이후 이 두 지역 출신 인물들이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 되니, 인재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 도쿠가와의 안목이 빛나는 장면이다.

한편 인조는 사대주의의 깃발을 높게 들고 광해군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후 100여명을 사형시키고 300명을 유배, 100여 명을 삭탈관직한다. 물론 조선의 수준상 광해군을 지지했던 것은 조선 천재들이 다 모인다는 조정 내에서도 내시 1명뿐이었고, 인조는 철저한 사대주의 명분론으로 정권을 장악했지만 수많은 인재를 죽였고 백성들이 굶고 맞아 죽어 나가도 지배층의 사리사욕에만 충실해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져 의병조차 일어나지 않게 되어 병자호란 때 청군이 새벽배송 속도로 한양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인조때 정권을 잡은 노론 최후의 당수가 바로 이완용이고, 조선의 지배층은 인류 역사상 최저가로 나라를 팔고 사익을 챙겼다.

윤석열 당선 전부터 기시다 정권의 생각은 한결같았고, 지금까지 모든 것이 기시다가 그린 그림 그대로 진행 중이다. 한국을 분쟁지대화하거나 최소한 중국과 군사적으로 대치시키고 일본은 뒤에서 실익을 얻는다. 일본을 보통국가화하고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2배 이상 늘린다. 아베노믹스에서 탈출하기 위해 (우선 아베를 제거하고) 증세한다. 여기까지는 팩트체크를 해보면 금방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하나 더 추가한다면 궁극적으로 한국을 실질적인 식민지배화한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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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아주 빠른 속도로 기시다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직전 미 국방부는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서 한미일 3국이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의 의도대로 3국 군인들은 일본해 내에서의 작전능력 향상을 훈련하는 것이고, 모든 지도와 명령체제 안에 일본해가 표기될 것이며, 당연히 일본해 내 독도라는 사실 만으로도 독도는 일본의 영토 편입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보아야 한다.

미국 민주당을 얕보면 안 된다. 지금 유라시아 대륙 서쪽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군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러시아의 국력을 갉아먹고 있고, 중동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이며(여기서 터지면 중국 서쪽 국경을 교란할 가능성이 높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예비 분쟁지대화되고 있다. 그나마 대만은 대만의 수호신 TSMC를 미국과 일본에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여론이 높은데 조선은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나가도 만세를 부르는 중이다. 미국에게는 너무나 유리한 그림이고, 일본은 윤석열 시대를 맞아 모든 면에서 화장실에서 웃고 나오다 참지 못해 표정관리에 실패할 정도의 상황이다.

나는 미국이 중국이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고금리, 고인플레를 유지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미국과 무제한 통화스왑을 체결해 놓은 상태라, 아베가 싸놓은 빅똥을 치우는데 큰 애를 먹겠지만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미국은 지정학적으로 일본을 포기할 수 없다.

그 와중에 한국은 그깟 집값 방어하기 위해 국민들의 빚을 늘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무정부 상태로 한은에서 마통을 역대 최대치인 100조를 빌려 쓰고 있다. 조선은 어쩌면 중국보다도 먼저 IMF 같은 위기를 겪을지도 모른다. 안보상으로는 최악의 선택을 이미 작년에 해 놓은 상태이고, 그것이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인조를 능가하는 능력을 지닌 윤석열과 민비를 능가하는 김건희, 그리고 그들을 숭배하는 조센징들이 모여 나라는 엉망을 넘어 재앙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총선 전 신속히 오염수를 방류해 주십사 하는 조선의 요청에 기시다는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후쿠시마 시찰에 들어갔다. 오염수는 이제 귀여운 수준의 재앙이 되었고, 거대한 경제위기, 거품붕괴, 중산층 이하 몰락에 더해, 급기야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 줘서 빨갱이를 척살하고 독재자의 길로 가던지, 바라는대로 일본제국이 임명한 조선 총독이 되어 평생 일본을 섬기는 조선의 왕으로 살고자 하는 위대한 윤석열과 김건희의 야망이 빛을 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조선은 과거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의 역량은 3류도 못된다. 게다가 기시다가 만약 내가 생각하는대로 도쿠가와의 환생이고 윤석열이 인조보다도 위대하다면, 한국은 밥도 못먹어 굶어 죽던 조선시대에도 없었던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 자명하다. 한국은 옆나라 기시다조차 상대하지 못한다면 국제무대에서 영원히 3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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