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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신 Jul 27. 2021

내가 가는 길

나는 그냥 나니까 l 감성 시

길이 세상 속에서 달린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기 싫은 듯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달린다     


달리기에 도망간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 

세상이 정해둔 규칙 속으로 

열심히 달려야 된다는 압박감 속에서

떨리는 다리를 붙잡고 달린다      

    

나는 이제 길이 되었다

나의 길은 정해진 틀을 향해

날개 잃은 비둘기처럼

이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달린다     


이제 내가 원한 길은 사라졌다

세상의 눈길을 피해, 두려움을 피해

정처 없이 떠돌던 나의 발길은 

목적지 없는 질주를 한다

그래도 달려야 나는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그냥 나다 

 내가 있어야 세상도 존재한다

 삶이 틀어졌다면

 다시 기회를 주면 된다 

 나의 길은 아직 찾지 못했으니까     


 길이 정해졌다면 달리면 된다 

 개구쟁이 꼬맹이처럼 철이 없어도 된다

 목표를 향한 발걸음에 열정을 담아도 된다

 혹, 그 길이 아니었다면, 다시 달리면 된다       

        

그냥 달리면 된다

나는 그냥 나니까    



★네이버 오디오클립★ (연재 중)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8100/cli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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