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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슬비 Nov 13. 2019

푸르던

#푸르던

그 늦가을 하늘은
유달리도 높고 푸르렀댔다.
그 푸른 하늘처럼
그 아이는
구름 한 점 없고
선선했더랬다.

그 아이는 겨울을 지나
푸른 봄을 맞이했더랬다.
그 푸른 봄과 달리
그 아이는
푸른 물속으로
아주 깊게
침잠했더랬다.

푸르른 여름이 오면
그 아이는
푸르게 멍든 가슴을 안고
물 밖으로 다시 나가리라
머금은 물을 뱉으리라
숨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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