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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슬비 Dec 13. 2019

눈사람

#눈사람

여기서 애달프게 기다렸어요.
나의 모습은 그대가 만들었으니까요.
손을 호호 불며 나를 만들어준 그대는
나를 새카맣게 잊고
새하얀 눈 속을 헤쳐 걸어갔나요.

겨우내 그댈 기다렸어요.
이젠 녹아내려요.
물이 되어 흐를게요.
새싹을 틔워 당신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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