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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카이브 Mar 30. 2024

너 운세는 무슨 맛이야?

맛 좋은 운세, 포춘쿠키

[운세: 하늘이 정해준 뜻]

당신은 운세에 연연하는 사람인가요?


생일같이 본인과 관련한 일부 정보로도 운세가 나오는 요즘, 운세를 보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그렇게 간단하게 본 운세와 상황이 일치해서 본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

예전에 본 웹툰에서, 본인의 운세를 맹신하며 본인의 생활이 휘둘리는 캐릭터를 본 적이 있었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이 다뤄지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휘둘리는 삶을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괜히 운세를 보는 것을 꺼리고 지양하며 생활해 왔다.


그럼에도 종종 운세를 본 적이 있었으니.

바로, ‘포춘쿠키’




[특별한 맛 대신 특별한 의미]

과자 속에 점괘가 적혀 있는 종이쪽지가 들어있는 포춘쿠키는 주로 중국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받을 수 있었다. 후식으로 여겨지던 포춘쿠키라는 단어는 현재, 안의 점괘를 보며 즐기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과자 속의 점괘는 까기 전까지 모르기 때문에 괜히 설레는 마음을 제공하는 운세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맛? 담백하고 바삭한 특별하지 않은 과자이다. 정작 과자 속의 쪽지도 솔직히 큰 내용이 없다. 이래도 저래도 그만. 어떻게든 끼워 맞출 수 있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나 로또 번호가 들어있다.


그럼에도 매년 사 먹는 습관이 된 것.

바로, ‘포춘쿠키’




[포춘쿠키 - 뽑아왔던 내용&추억]

인천에 살아서 그런 건지, 매년 초에 가족과 차이나타운으로 자주 놀러 갔다. 그럴 때마다 공갈빵을 사 먹었고, 언니는 빵집에 놓인 포춘쿠키를 항상 집어 계산대에 놓곤 했다. 그런 언니의 행동을 따라 하다 보니 덩달아 습관이 되었다. 괜히 신년 운세 확인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포춘쿠키를 열어봤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던 내용들을 공유해 본다.

- 사랑으로 살아가는 당신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누려 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당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앞날을 축복할 것입니다.



- 반복되는 일보다 창의적이고 다소 모험적인 일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사람들의 중심에 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리더의 자질을 키우십시오.



올해는 차이나타운을 못 갔었는데, 회사에서 새해라고 포춘쿠키를 나눠줬다. 새해 첫날부터 기분 좋은 포춘쿠키의 쪽지를 받아서 괜히 더 설렜던 기억.


- 행복을 이루는 것들은 아주 작은 기쁨들입니다. 작은 것들을 소중히 하고 챙기면 그 안에 행복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그것들이 당신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운세가 맞는 듯 안 맞는 듯 아리송하지만

그럼에도 괜히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바로, ‘포춘쿠키’




[짜인 운세? 짜는 운세?]

물론 포춘쿠키의 내용은 별 볼일 없지만, 그저 생일과 시간만 적고 나오는 운세보다는 적어도 내가 고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결국 내 운은 통계나 추측이 아닌 내가 선택한다는 것이니까.



운세도 보고, 기분 좋게 쿠키도 먹고,

내가 선택할 수도 있는 것.

바로, ‘포춘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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