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아기들을 조금 어려워했다.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20살 전까지 나에게 그들은 조심스럽고 어려운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후부터 유치부 봉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런 생각들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 아기들은 나에게 에너지와 웃음을 주는, 아주아주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고맙고 소중해
6,7세 친구들을 맡은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이 친구들과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내가 선생님으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이 어린 친구들과 나 사이의 공기가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나도 고맙게도 이렇게 어수룩한 선생님한테 어린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주었다. ‘선생님~ 선생님~’ 하고 부르면서 본인의 이야기를 술술 얘기하는 아이들은 정말로 사랑스럽다. 정말 ‘러블리’ 그 자체. 아이들은 나에게 와서 포켓몬 이야기, 태권도 학원 갔다 온 이야기, 티니핑 이야기, 수영 갔다 온 이야기, 키즈카페 간 이야기 등등 정말 다양한 얘기들을 해준다. 한 질문을 하면 대답 5개가 돌아오는 정도. 나의 역할은… 별거 없다. 리액션 크게 크게 해주고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된다.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귀엽다. 작은 입을 정말 부지런히 움직인다.
일주일에 하루, 하루 중 1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정말로 소중하다. 사랑과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이다. 아이들에게도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너~무 귀여워요~
요즘 알고리즘에 어린 친구들 릴스와 영상이 자주 뜬다. 처음에는 썸네일만 보고 넘겼는데 영상 한 개 보고 나니까 그 이후로는 무조건 멈춰서 보게 되더라.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정말 이마를 탁! 치게 되는 귀여움이다. 특히 ‘태하’랑 ‘콩아윤’ 계정이 자주 뜨는데, 볼 때마다 녹아내리고 있다. 나도 랜선이모가 되어가는 것일까?ㅎㅎ 태하는 그 어린 나이에 똑 부러지게 말을 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면서 귀엽고, 아윤이는 옥구슬 같은 목소리와 시그니처 뿌까 머리가 참 귀엽다. 일 년 치 ‘귀엽다’라는 말을 지금 이 아티클에서 다 쓰고 있는 것 같네.
나는 아직도 종종 ‘아빠어디가’를 보면서 힐링하곤 한다. 어렸을 때는 그냥 아빠랑 여행 다니는 어린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커서 보니까 느낌이 다르다. 아이들마다의 개성과 캐릭터,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 시절의 감성이 느껴져서 마음이 몽글거리기도 하고…
이렇게 방송으로든, 영상으로든, 사진으로든 어렸을 때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최근에 어렸을 때의 내 모습과 젊은 부모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봤는데 조금 뭉클하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언제 내가 이렇게 징그럽게 컸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추억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기는 것은 참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어른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주는 아기들. 아이들 특유의 순수한 모습이 힘을 주는 걸까?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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