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니의 제주살이 2
제주도로 이사 온 지 한 달 여쯤 지나고 내 생일이 되었다.
친구들은 새로운 시작을 축하한다며 여러 가지 선물들을 보내주었다.
사실 나는 친구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는 핑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받고 싶은 선물들을 이것저것 넣어놓았고 친구들은 큰 고민 없이 내가 받고 싶어 하는 선물들 중 골라서 결제만 해주면 되는 식이다.
생일날까지는 정말 완벽했다. 선물 톡이 줄줄이 오고 많은 축하인사를 받으며 지난 한 해 나름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스스로 착각의 늪에 빠지며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줄줄이 오는 문자들..
[카카오톡 선물하기입니다. 제주도 택배 추가금 3,000원 ㅇㅇ은행 123-456-7890으로 입금 후 확인 문자 주세요]
정말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다. 내 생일 선물을 3천 원, 4천 원씩 더 주면서 받아야 하다니. 제주도는 섬이구나.. 배 타고 와야 하는 섬..
나는 내 생일 선물로 총 2만 5천 원을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