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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화 Dec 24. 2023

내가 아끼던 유튜버를 떠나보낸다 할 수 있겠다.

사진에도 감정이 담겨있음을

 2019년 무척이나 마음 슬프고 아파 고달팠던 어느 날, 유튜브 네 영상을 처음 보았다.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길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널 보며, 어린 나이임에도 세상을 씩씩하게 견디어 내며 하루를 누구보다 열심히 버티어 가는 너를 보며, 나와 다른 마주함과 나와 다른 생각의 깊이와 지혜로움이 때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홀로 마음 깊이 네 영상을 보며 의지를 해왔기에

너의 별이 저물었다는 소식에 어디인지 모를 부분의 이상한 허전함을 느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정신적인 버팀목이 없어진 감정이라고 해야 할까?



네가 끼니를 챙겨 먹을 때, 

유난히 허기지고 하루에 지친 나를 보는 듯하여 밥을 챙겨 먹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단다.


네 지쳐 보이는 글귀가 늘 마음 밟혀 내일은 나도 당신도 부디 더 행복하기를 기대했다.

무척이나 작은 어깨의 무게가 항상 내 어깨만큼이나 위태로워 보여 마치 어린 나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네가 남겨두고 가야 하는 것들이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었음을 알고 있었기에 

네 별이 저물으리라 곁을 떠나리라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할 수 있겠다.

라는 네 긍정적인 말이 항상 내게 용기를 주었기에 잊고 있는 사이 오랫동안 볼 수 있을지 알았다.


일면식 없는 사이의 관계임에도 이렇게 가슴 아픈 이유는 무엇일까?


네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내 이기적 바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피곤하고 고단하였을까 끝없이 네 영상이 눈에 밟힌다.


내 힘듦의 시절 무척이나 아끼던 내 유튜버를 보내며,

나와 같이 내일이 두려웠을 내일이 두려워 오늘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네 마음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 내려놓았을 용기를 알기에 떠나보내기 힘든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이 늦었지만

이제는 울리지 않을 알람을 뒤늦게 설정하며


누구보다 네 바지런한 삶과 평안을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가 너를 보며 마음 깊이 위로받았듯

부디 잘 지켜보아주길 바라


내 포기를 너를 통해 만류받았으니 나름 열심히 해보도록 하마


훗날 네 고마움을 잊지 않고 전할 수 있는 그때가 왔으면 좋겠다.


안녕

내가 무척이나 아끼던 나의 작가이자 시인 그리고 유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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