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막여우 Oct 10. 2021

신뢰하되 검증하라

건전한 조직을 만드는 필수 원칙

신뢰는 단편적 사건이 아닌 축적된 결과다. 즉,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듯이, 신뢰에도 이유가 존재한다. 그것이 업무이든, 개인 생활이든 간에.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종종 조직에서 신뢰의 딜레마를 마주하곤 한다. 일의 진행 사항을 체크하거나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게 될 경우, 자신을 믿지 못한다며 방어하거나 억울해하는 많은 이들을 보아왔다. 업무 진행에 있어 당연한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공감 혹은 믿음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믿음을 우리는 서로 어떻게 다르게 정의하고 있는 것일까?


검증되지 않은 신뢰는 없다는 원칙은 과거의 경험들을 되돌아볼 때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근거가 더해질수록 신뢰의 크기가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확인의 절차는 매우 당연한 것이다. 이 원칙을 한 번이라도 타협하는 순간 조직의 건전성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리더들은 하나의 결정이 불러올 나비 효과들을 항상 생각하며 행동해야 할 것이다.



신뢰 쌓기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는 꾸준한 자기 증명이다. 행동을 통한 자기 증명은 필수다. 뛰어난 언변으로 자신이 한 일에 비해 포장을 잘하는 이들을 조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흔히 '정치를 한다'로 표현되는 부류일 것이다. 하지만, "~할 수 있어요" "~할 것이에요."라는 말보다는 "~을 했어요"라는 결과의 형태로 말하는 사람들이 진짜라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진짜 뛰어난 것을 해내는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고자 애쓰지 않는다. 그럴 시간에 무엇이라도 자기 증명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가치 상승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초중반 시절의 나는 언변에 능한 사람들을 부러워했고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하는 일종의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 경력도 쌓이고 리더 역할도 차츰 경험해 보게 되면서 무엇이 진정 중요하고 진정성을 가려내는 눈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왔다. (물론, 여전히 자기 PR을 잘하는 이들을 보면 부럽다.)


두 번째는 꾸준함이다. 롤러코스터와 같이 결과물과 심리 변화가 큰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이런 꾸준함에 있다. 삶에서 '꾸준함'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 짧게나마 운동을 하는 것, 지속적인 글쓰기 등 잠깐의 불타는 열정으로 시작은 할 수 있지만 꾸준한 습관으로 이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 필요한 것이다. 반짝 스타는 많다. 그러나 반짝 스타들에게 조직은 지속적인 신뢰를 줄 수 없다.



창업가는 신뢰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에 무엇보다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누군가를 기대를 기반으로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아집에 빠지지 말고 진짜 행동을 보는 자세를 기르도록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이메일 경험, 슈퍼휴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