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순간, 나를 지키기 위한 투자

프롤로그

by 사월의 햇살

주말 출근은 당연했고, 휴식은 사치였다.

조직은 일을 해내면 더 어려운 과제를 넘겨준다. 냉철하고 영리한 팀장은 매주 미션을 던져주었다.

주말부부로 퇴근 후 아이들을 돌보고 재우고 나면 겉도 속도 모두 닳아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다시 컴퓨터를 켰다. 나는 내가 아닌, 엄마도 아닌, 그저 살아남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준비한 자료는 남자 동기의 발표 자료가 되었다. 처음엔 화가 났다. 하지만 분노는 슬픔과 좌절로 변모되어 점차 색채가 없는 사람이 되어갔다.

통장 잔고는 늘 빠듯했고, 남편 월급만으로는 지금의 삶조차 감당이 어려웠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엄마니까 희생해야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텼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이렇게 외쳤다.

“나를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지?”


그러다 어느 날, 미국 주식 계좌를 열었다.
화려한 계좌 수익률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수익이 난 금액을 보며 누구의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필요했다. 그 기반이 ‘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용어 하나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다. 잠든 아이 옆에서 조용히 경제 뉴스를 읽고 월급의 일부를 조금씩 투자하며 나는 다시 ‘내 이름’을 걸고 무언가를 해보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미국 주식 시황을 블로그에 기록하하며 무너지는 자신을 다잡았다. 회사에서 손상된 마음은 하루를 스스로 설계하고 있다는 루틴 속에 작은 자존감을 키워주기도 하였다.


투자는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실패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투자하면서 나를 회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투자는 단지 돈을 불리는 일이 아니라, 내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자, 나를 되찾는 방법이었다.


이 글은 돈을 벌기 위한 이야기이자, 나를 다시 찾기 위한 이야기다.

엄마이기 때문에 시작했고, 나의 숨에 활기를 넣어주기 위해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람의 경제 독립 여정.

지금, 당신도 나와 같은 줄 위에 서 있다면 이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불빛 하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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