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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치유를 해 주는 그런 날

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by 이름없는선인장

날씨가 다 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출근길 버스 안에서 보이는 푸른 하늘

습기 없는 공기

하얀 구름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리고

처음이다.

내가 1년 만에 그녀를 다시 마주친 건.

작년 초에는 해외출장도 같아 갔던

그러나 정말 힘들게 해 사이가 안 좋게

감정적으로 불편하게 헤어진 전 팀원.


그러나 나도 모르게

계단에서 마주친 그녀를

내가 먼저 처음으로 웃으며

아무 앙금(?) 없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기존에는 실무적으로 회의가 잡힐 것 같으면

다른 후배에게 가라고 했던 내가…


날씨 탓인가?

그녀도 이젠 편해 보이긴 했다.

그리고 언제 밥이나 한 번 먹자는 말에

나에게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난 괜찮다고 했다.

나 또한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1년이 걸렸으니까.


이런 날도 있구나.




7월 또 다른 조직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엔 직책을 없애고 승급을 없앤다는데..

연봉 테이블로만 어떻게 할 건지 감이 안 온다/

직급을 없애도 직무에서 오는 분야별 타이틀은 줘야 하지 않나? 완전 수평도 아닌데…

신입과 경력을 어떻게 구분할 건가?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때 약간의 타이틀이 경력과 전문성을 가늠하기도 하는데…

서류상으로는 남겨둘 건가?

이직할 때는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오롯이 연봉??

우리 회사에 인사전문가가 있던가…

외부에서 고용된 사람도 없었던 것 같고…

이제 “또” 팀도 업무도 어찌 될지..

팀장들은 또 물갈이할 거라는데

우리 팀장은 8개월 만에 벌써 마음이 뜨고

팀원들은 안 중에도 없다…

하루는 여기에 남겠다고

다른 날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현장으로 가겠다고 허신다.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거나

업무 조정 한 달 만에 또 바뀔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없으신 듯하다.


정말 지겹다.

7월에 한 번

또는 7.8월 나눠서 두 번 할 수도 있다는데

제발.. 이 회사에

안정화는 있긴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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