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름없는선인장 Apr 04. 2023

같은 고민 다른 조언

지금의 상황을 말했을 때,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선배, 또는 부모님이나 형제 중에 회사원으로서의 조직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묻고 싶다.


사업을 한 아빠. 교직원 생활을 아주 잠시 하고 결혼하며 전업주부를 하신 엄마. 3형제 중 제일 먼저 취업을 한 나. (그것도 대기업 입사) 그로 인해 회사에서 힘들어 퇴사하고 싶다 하면 사업보다 직장에 붙어있으라는 말 뿐이었다. 병가를 내고 휴직을 해도 괜찮으나 즉흥적인 퇴사나 어떠한 백수 생활도 용납하지 않는 엄마.


내 살 길을 찾아야 하기에 요 며칠 여기저기 고민을 털어놨다. 같은 상황에서 조언해 주는 내용은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지만 조금씩 그 솔루셔 내용이 달랐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기점에서 다 다르게 만나사람들이어서 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날 위해 공감해 주고 걱정해 주었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난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1. 후배 1.

연봉을 올려줄 수 있고, 제일 빠르게 이직할 수 있는 전 직장에 가요.” (하지만 표현은 “사장님에게 굽히고 들아 가요..”이다)

    

장점: -연봉이 올라 갈 확률이 높고 (지난 3-4년간 거의 연봉상승이 없었어서) 직급이 올라간다. (그전 회사에서 퇴사 시 부장, 지금은 차장이었다 직급 체계가 없어지면서 님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 전 직장에서는 현 내 나이 또래로 입사할 시 실장, 본부장 가능하다.

 -후배 1과 같은 회사에 일하게 되니 심심하진 않을 것이다. 팀워크도 잘 맞고.

 단점: 멘탈이 붕괴될 수 있는 사장님 막말 (가스라이팅)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올 수 있는 카톡 그리고 난 사장님에게 아직 굽힐 수 없다. 그 정도의 궁지에 몰리진 않았다.


2. 후배 2.

계획적인 퇴사를 해요. 그럼 출구전략처럼 회사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고, 미련을 두지 말고. 퇴근 후에는 그 후의 삶을 고민, 준비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 6개월? 이내 퇴사한다고 생각해 봐요”


조언: -동종업계 등으로 가야 해요. 다시 처음부터 하기는 힘들고 교육 쪽 스타트업이나 동종업계를. 그리고 날이 풀리는 3-4월을 생각해도 되고요 (주중에 혼자 있는 때)

 -퇴사하고 같이 여행 다니면서 정해진 기간 내에 쉬고 여행 다니고 준비하고 제주도 가서 한 달 살이도 하고 그래볼까요?

장점: 욱하고 바로 퇴사할 뻔한 지금의 번아웃에서 약간의 시간을 벌며 숨 고르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점: 딱히. 홀로 계실 어머니가 걱정이 된다.


3. 선배 1

“국제학교나 외국에 있는 국제학교 자리 등을 알아봐”

조언: 너도 해외에 나와서 일하면 좋은데.. (아 정말 한국을 뜨고 싶다) 갑자기 제주도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제주도의 외국인학교 자리 포스팅을 알아본다. 지금 자리사 있을 리 만무하다.

장점: 여유 그리고 쫓기지 않는 삶

 단점: 연봉은 이제 많이 낮춰야 한다.




후배 1은 자기 사업 중이고, 후배 2는 약 일 년간의 백수 생활을 끝으로 재취업을 했다고 들었다. 선배 언니는

남편이 4월에 미국 영주권을 따서 미국으로 간다.


난 1-3번 중 어느 것도 택하지 않았다. 그런 조언들을 받고도 난 현실에서 오는 직장에서의 예상하지 못한 일처리로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팀원들로부터 맘고생을 다하고 여기저기 멍들었다. 번아웃이리고 1년 넘게 외치고 있지만 어떠한 준비나 선택 없이는 내 삶이 바뀌지 않을 거리는.



매거진의 이전글 팀장은 맘이 아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