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도 없이 시작한 나의 여름휴가. 드디어 마지막 날이 되었다.
어디를 놀러 가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났다.
매일 하루에 한 번은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진정한 “쉼’은 없던 한 주. 그래서 내 입안은 온통 헐어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은 나의 지나간 스토리를 들으며, 또는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응원해 주는 시간들.
어떤 후배는 내가 “예민하고 날카로워졌다”는 말을 해 주고, 어떤 후배는 나에게 “항상 긍정적이고, 도전하고, 지금의 내 자신이 멋있다”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같은 시간과 같은 스토리를, 어느 후배는 본인이 가보지 못하는 길이고, 그 힘든 시간을 선배가 버텨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해 주었다. 또한, 예민하고 날카로워진 나는 번아웃과 나이로 오는 불안감과 조바심에 대한 부분인 것 같다고, 이해해 주고, 또 조금은 여유로워져야 한다며 다른 의미로 응원해 주었다.
내가 지난 상반기 너무 힘들었다고 한 시간들이, 타인에 의해서인지, 나 자신에 대한 체찍질이었는지 그게 뭐가 중요한가 싶다.
그들이 주는 의견과 칭찬 또는 격려는 지나가는 시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내 자신을 조금 더 잘 응원하며 믿고 의지하며 같이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현실에서 조금 더 관대해지고 즐기며 사는 것 아닐까. 어떤 결과에 대해서다 나의 책임과 질책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어쩔 수 없는 환경과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들은 과감히 머리에서 비워내고 지나가야 한다는 걸.
미래지향적이라 현실을 회피하는 것도 안 좋지만, 현실에만 집중해서 안주한다고 미래가 나아지지 않을 수 있듯이,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난 그 줄타기를 하되, 줄이 덜 흔들리게 탈 수 있을지는 내가 기본기를 탄탄히 하고, 능력을 키우고, 줕타기를 즐겨야 하는 것 아닐까.
여름휴가가 특별하진 않지만 내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 느슨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좋은 시간이고, 또 다른 쉼이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