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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선인장 May 08. 2023

팀장과의 밀당

40대후반 팀장으로 살아남기

평가를 잘 받은 팀원이

어느 순간 업무에 비협조적이 된다.

팀에서 가장 일을 잘 하던 팀원이

어느 순간 그 부분을 팀장에게 어필하며

약간의 협박 같은

“팀장님 저 없으면 팀 안 돌아갈걸요? “

“팀장님 시키는 일은 제가 다 합니다. 단, 제

조건은 ooo입니다. “ (예를 들어, 같이 일하고 싶은 팀원, 맡아서 하고 싶은 일을 골라서 이야기한다)


내가 원한 건 평가를 잘 받고 연봉이 오른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팀워크를 이끌어 낼 수 있길

바랬는데, 시니어로 인정받고자 한다는 그는

감사하다며 열심히 해보겠다는 그는,

오히려 못 하겠다는 업무가 더 많아지고

팀장의 피드백을 예전처럼 잘 수용하지 않고

팀장이 무슨 말을 하면 넋두리만 한다고 하며

업무를 주면 어디까지 본인이 업무를 알아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평불만만 가득한 회신이 온다.


해딩 팀원은 임원이 본인 평가를 팀장인

내가 잘 주고 있냐는 확인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말을 전달받은 난 조정 받는 느낌이다.

또 그 팀원이 임원의 추천을 받고 내부 포상을 받았다는 것도 팀장인 내게 언지를 해 주시지 (나쁜 일도 아닌데…) 그 분에게 야속했다.


이 모든 게 팀원과 실장의 “비밀” 또는 이제 내가

알고 있으니 “3명의 비밀”이란 말에도 난 아무런

불만을 표할 수 없다.


난 두 사람 사이에 끼지 못한다.

투명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이 불편한 관계도 대화로는 풀 수 없기에

나도 묻지 않고 팀원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이메일만 오갈 뿐이다.


제일 신뢰를 받거나 받고 싶은 임원과 팀원.

나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지금까지의 시간이

어떠한 무형의 형태라도 보상되지 않음에

난 너무 지난 몇 달 씁쓸하고 화가 나고 힘들었다.


싸늘하게 돌아서서 말도 하지 않는 팀원에게도

마음이 닫혀버렸다.

너무나도 아끼고 정을 많이 주고 의지하던 팀원이

이제는 팀 내에서 제일 멀어지고 대화도 하지 읺는다.


더군다나 돌아오는 조직 개편에서도

그를  뺄 수도 있다는 말에 더 내 입장에서는

일을 시키기 애매해졌다.

책임과 권한을 많이 위임을 해주진 않지만

계속 나에에 짜증을 내는 실장.

그를 곧 보내야 할 수도 있는데.

앞으로의 두 달만 버티면 될까.

이렇게 팀원과 소원해진 관계가

주말마다 괴롭힌다.

하지만 월요일에 달라지는 건 없다.

더 냉랭하고 더 어색한 공기.

모든 걸 이메일로 보고하고

더 이상 구두보고 하지 않는 그.


일은 밀려오고 너무 힘이 든다.

팀장을 이해해주지 않는 팀원이

그리고 아마

팀장에게 똑같은 걸 느낄 팀원에게.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내 판단이, 생각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 팀원을 믿은 것이 맘을 준 것이.

이런 불편함에눈 이유가 있을 거라고

오해는 풀면 된다고 생각하고 출근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숨이 턱턱 막힌다.

소화가 안되서 위장약을 받눈다.


맘이 아프다.

평행선 같은 이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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