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자 팀장의 하루 - ep 19
나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남는 나는 애써 태연한 척한다.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태도는
“휴가 간 그녀가 부럽다.”
“어서 쉬고, 빨리 복귀해라”
사람들은 떠나간 자만을 부러워한다.
또는 “동료의 아픔”, “동료의 상처”라는 글들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그녀의 상처만 이해하는 듯 하다.
나에겐 아직 남겨진 상처가 있지만,
나에겐 “힘들죠?”라고 묻지 않는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일까.
애써 내가 누구를 몰아낸 듯한 느낌.
애써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이렇게 해서 나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상처도 보듬을 줄 알아야 한다.
서로 도려낸 아픔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윗사람에게는 동정을 주진 않는다.
오롯이,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들끼리 동정을 베푼다.
이렇게 남은 나는 강자인가.
떠나간 자가 강자인가.
마음은 내가 약자인 것 같다.
이 곳에선,
“누가 일처리를 이렇게 하고 갔냐”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차피, 업무 인수인계 제대로 하고 간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그냥 서류만 넘기고 가고, 다시 시작하는 거지...”
여기선 대놓고 누구를 험담하거나
여기선 대놓고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면
갑자기 다 자비롭고, 이해심 많은 반응만 해야 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이게 약자여서 느끼는 기분이라면..
나는 약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