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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선인장 May 13. 2019

나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40대 여자 팀장의 하루 - ep 19

나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남는 나는 애써 태연한 척한다.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태도는

“휴가 간 그녀가 부럽다.”

“어서 쉬고, 빨리 복귀해라”

사람들은 떠나간 자만을 부러워한다.


또는 “동료의 아픔”, “동료의 상처”라는 글들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그녀의 상처만 이해하는 듯 하다.


나에겐 아직 남겨진 상처가 있지만,

나에겐 “힘들죠?”라고 묻지 않는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일까.

애써 내가 누구를 몰아낸 듯한 느낌.

애써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이렇게 해서 나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상처도 보듬을 줄 알아야 한다.

서로 도려낸 아픔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윗사람에게는 동정을 주진 않는다.

오롯이,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들끼리 동정을 베푼다.


이렇게 남은 나는 강자인가.

떠나간 자가 강자인가.


마음은 내가 약자인 것 같다.


이 곳에선,

“누가 일처리를 이렇게 하고 갔냐”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차피, 업무 인수인계 제대로 하고 간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그냥 서류만 넘기고 가고, 다시 시작하는 거지...”

 

여기선 대놓고 누구를 험담하거나

여기선 대놓고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면

갑자기 다 자비롭고, 이해심 많은 반응만 해야 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이게 약자여서 느끼는 기분이라면..

나는 약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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