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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선인장 Aug 27. 2019

지하철 손잡이 간격만큼의 출근 경쟁

40대 여자 팀장의 하루 ep 28

2.5


내가 서 있던 자리는 지하철 가장자리에서

2.5 번째 자리 앞.


자리로 보면 2.5에서 3이지만

그 자리 앞 위에는 5개의 손잡이가 경계선들에 걸쳐져 있다.

(뒤에 있던 사람도 잡게 하기 위함일 수 있고,

왼손, 오른손잡이 등을 고려한 건가....)


누군가 굳이 불쑥 그 남은 0.5를 비집고 들어온다.

(넓고 넓은 자리 중에)

손잡이로 난 맞게(?) 서 있다고 힘을 줘봐도,

가방도 자리 3 위에 올려놨었지만,

그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계속 비집고 들어온다.

어느새 그녀는 3을 차지하고 난 불편함에 2로 밀려온다.

(더운데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 불쾌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이 되면 꼭 3번 분이 먼저 일어난다.

오늘도 역시 그러했고,

그녀는 살포시 앉는다.


난 내 앞의 2번 분이 내리기 만을 기다린다. 이러다 20분이나 걸리는 환승역까지 서서 갈까 두렵다.


휴... 두어 정거장 지나

다행히 앉았다.


그냥 오늘은 손잡이 원망을 한다.

간격에 맞게 해 주면 안 될까라고...


제가 일부러 두 칸을 차지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가 밀리는 건 억울해요 ㅜㅜ

(이런 것도 경쟁하는 출근길 자리싸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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