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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민 Aug 24. 2021

100세까지 사는 것, 흔한 일 될 거랍니다

나이 핑계 대지 말고 뒷걸음질 치지 말라네요

2030년, 그러니까 앞으로 9년 후에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최장수 국가로 등극한다는 이야기 들으셨어요? 영국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OECD 3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기대수명을 추적 연구한 결과랍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30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91세가 되고, 최빈사망연령(最頻死亡年齡)은 100세가 될 거랍니다. 최빈사망연령은 그해 사망한 사람들 중 가장 많은 연령을 말합니다. 즉 9년 뒤 사망자들의   나이 중 100세가 가장 많을 거라는 거죠. 이름하여 백세 인생 시대는 적어도 학계에서는 불 보듯 뻔한 일인 거 같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노화’ 제목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 콘텐츠는 의학 전문기자 출신인 홍혜걸 박사가 우리나라 장수 연구의 석학인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와 좌담 형식으로 진행되었어요.     


“너 당연히 100살 넘어까지 살게 될 거야.

나이 핑계 대지 말고 뒤로 물러서지 마.

정신 차리고 백세 인생 준비해.

니 인생 니가 책임져야 할 거 아니야.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당당하게 독립하여 살 수 있는 백세 인생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 콘텐츠는 막 저에게 삿대질을 하며 혼을 내는 듯 했습니다. 사실 저는 80세 정도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목표 아닌 목표였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더라고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86세가 가장 많았대요. 저 유튜브를 보고 나니, 우리가 뭘 잘못 알아도 단단히 잘못 안 거요. 요즈음 우리 주위의 어르신들 중 80대까지는 ‘하기 나름’으로 건강하게 삶을 즐기고 있으니, 80대를 자신들의 기대수명으로 정한 거겠죠. 올해 우리나라 평균 연령이 86세인 점으로 고려할 때 20년 뒤에는 100세 노인들도 ‘하기 나름’으로 지금의 80세 정도의 삶을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년퇴직을 코앞에 둔 최근 몇 년 동안 저는 신발 끈을 조금 헐렁하게 하고 살고 있거든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30대 첫 아이가 예정일보다 2주 늦게 나온 '그 2주'와 50대 중반에 팔 부러져 낸 '병가 2개월'을 제외하고 숨차게 달려왔거든요. 부모님이 정해준 로드맵에 따라서요.


은퇴하고는 내가 정한 로드맵에 따라 다소 게으르게 살아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문물에 해당하는 것들은 애써 외면하며, 필요할 때마다 아이들의 도움을 받았지요. 그런데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게 된다니 '작전' 변경해야 할 듯하네요.     


장수노인을 가장 많이 만난 박 교수가 많이 받는 질문은 '장수하는 분들이 행복해하느냐?"는 거랍니다. 박교수는 본인이 만난 100세 노인 중에는 팔 굽혀 펴기를 100번 하는 분도 있었고, 매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살피는 분도 있었답니다. 건강과 자존감을 가진 노인분들의 사례로 질문의 답을 대신했습니다.      


이제 100세 인생이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거랍니다. 100세 때도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전제조건이랄까, 박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함께 공유합니다    


첫째 꾸준히 움직여라.

단순히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가지고  계속 움직이라고 합니다.   


둘째 규칙적으로 생활해라.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가장 의미 있는 요소가 햇빛과 식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취침과 기상, 식사의 시간을 규칙적으로 해야 내 몸이 가장 경제적으로 작동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절제하라.

노는 것, 일하는 것, 먹는 것 등등 모든 것을 무리하지 말고 선을 지키라고 합니다.


네 번째는 어울려라.

강원도에 혼자 사시는 100세 할머니 집에 갔더니, 방 윗목에 과자가 수북이 있더랍니다. 과자 좋아하시냐니까 사람들 오면 주려고 준비했답니다. 할머니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과자를 준비하고 있었던 거죠.


다섯 번째는 배워라

인간이 스스로를 가장 가치 있게 느끼는 순간은 배우고 익히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라고 합니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제 자식 손 빌리지 말고 신문물도 직접 익혀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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