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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감성과 톤을 완성하는 비주얼 스타일과 무드보드

제2장 애니메이션 준비작업

by TongTung

콘셉트 정리는 작품의 뼈대를 세우는 단계이자, 내가 담고 싶은 감정과 메시지, 그리고 작품의 톤을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어떤 이야기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때 비로소 빛나니까요. 하지만 글로만 정리한 콘셉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감정과 톤의 일관성을 잃기 쉽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비주얼 스타일과 무드보드입니다. 비주얼 스타일은 작품에 감성과 표정을 입히는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무드보드는 그 스타일과 감성을 한눈에 담아내는, 감각적인 지도 같은 존재죠.


제가 꿈꾸는 비주얼 스타일은,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어린 왕자의 섬세함과 꼬마 니콜라의 유머러스한 선을 혼합한 느낌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따뜻하고, 순수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깊이를 담고 싶습니다.

어릴 적 아빠가 선물해 주신 꼬마 니콜라 책 세트는, 단순한 터치만으로도 표정을 담아내는 삽화에서 어린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IMG_0743.jpg 아빠가 선물해 주신 니콜라와 최근? 에 구입한 니콜라


장자크 상페(Jean-Jacques Sempé)는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프랑스의 유명한 삽화가로 알려져 있죠. 그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감성적인 선과 색채가 돋보이며, 동화적인 느낌과 동시에 세련된 미학을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합니다. 저 또한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린 왕자.

늘 책꽂이 가장 가까운 자리에 꽂혀 있는 저의 애착템입니다. 눈에 보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순수함과 잔잔한 여운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죠.


이런 스타일을 몽땅이 스토리 애니메이션에 녹여, 동화적이면서도 마음을 잔잔히 두드리는 감성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기본 콘셉트를 잡았지만, 아직 시각적 방향이 모호할 때, 콘셉트를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 바로 무드보드입니다.

무드보드는 프로젝트의 톤 앤 매너(감성, 색채, 스타일)를 시각적으로 집약한 하나의 캔버스입니다. 말이나 글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감정과 분위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죠.

작업 중 혼란스러울 때 돌아와 감정을 재확인하거나, 팀원들과 감각을 공유할 때도 무드보드는 든든한 기준점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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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이 스토리는 아이들의 놀이방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짧은 색연필 ‘몽땅이’와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은 이야기 속에 따뜻함, 순수함, 유머, 그리고 성장이라는 감정을 잘 담아내야겠죠.

저는 몽땅이 스토리만의 무드보드를 만들어, 색감, 질감, 조명, 그리고 표정의 뉘앙스를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보드는 작업 중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며, 처음의 설렘을 끝까지 지켜주는 든든한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어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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