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몽땅이 스토리
깊은 산속, 울창한 호두나무 숲은 평온함과 신비로움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숲은 시끄러운 기계음과 무거운 도끼 소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나무꾼 아저씨들과 거대한 벌목 기계들이 숲을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나무꾼 아저씨들이 도시락을 꺼내 한쪽에 모여 앉았습니다. 그중 한 나무꾼이 숲 속에서 발견한 호두나무 가지를 이리저리 살피며 중얼거렸습니다.
"이 정도 크기면 딸아이를 위해 멋진 연필꽂이를 만들 수 있겠군."
그는 나뭇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도시락통 옆에 세워두었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하러 가는 나무꾼 뒤로, 작은 호두나무 가지는 불안한 눈빛을 띠며 떨고 있었습니다.
"여긴 너무 무서워! 내가 이렇게 잘려나가는 건 싫어!"
겁에 질린 호두나무 가지는 이 상황에서 도망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땅 위로 몸을 굴리던 가지는 갑작스레 돌부리에 걸려 산기슭으로 데구루루 굴러 떨어졌습니다. 결국 멈춰 선 곳은 풀밭 한가운데. 그러나 충격으로 기절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편, 산 아래에서는 꼬마 피터와 친구들이 탐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피터는 식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꼬마였습니다. 크로스백에는 돋보기와 작은 도감, 채집 도구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얘들아, 여기 이끼 좀 봐! 정말 멋진 모양이지?” 피터는 돋보기를 들고 신난 목소리로 친구들에게 외쳤습니다.
그러던 중, 풀밭에서 나무토막을 발견했습니다. 피터는 가까이 다가가 기절한 호두나무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와, 이건 정말 멋진 무늰데! 어쩜 이렇게 매끈하지?."
피터는 기뻐하며 그 가지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피터는 호두나무를 아빠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피터의 아빠는 훌륭한 목수였고, 피터의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건 정말 좋은 소재로구나. 네가 좋아할 만한 연필꽂이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아빠의 손에서 꼬마 호두나무는 점점 멋진 연필꽂이로 변해갔습니다. 이미 멋진 나무토막은 조금만 다듬어 주어도 나뭇결이 아름답게 살아 있는 연필꽂이로 완성되어 피터의 책상 위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겁 많던 호두나무는 피터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피터의 연필들을 품에 안고 그의 책상에서 피터와 함께 하루하루를 지내며 소중한 친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