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Goodbye
A.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는 그리움이 있다.
그리움의 대상은 내가 겪은 환경이나 조건일 수도 있고, 잠깐 스쳐 지나간 사람들 중 바쁜 현실 틈 사이를 비집고 매일 떠오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내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고 강렬한 감정으로 되살아난다.
다 가진 것 같은 짜릿한 기분이 계속될 것 같았지만 시간을 붙잡으려고 해도 상황은 내가 눈치채기도 전에 이미 내 손이 닿지 않는 다른 힘에 의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기차는 떠나가고 나 혼자 플랫폼에 남아 한결같이 같은 마음으로 덩그러니 서 있다.
B. 내가 그리워하는 것이 정말 과거의 그 사람인 것일까 아니면 그때 느꼈던 내 감정인 것일까?
그 감정을 느끼게 해 줬던 똑같은 사람을 다시 만나도 그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 이미 나도 과거 그때의 내가 아니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과 현실 속에서 아름다웠던 과거의 기억마저도 사라지는 또 다른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그리워하는 것이 그 당시 자신감으로 빛나던 나의 모습과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했던 충만한 감정이라면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 내가 가장 멋있었던 그 모습을 또 볼 수 있도록 용기를 내지 못해 꿈만 꾸던 일에 도전해 보거나 설렘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보자. 새로운 도전, 새로운 만남 이후 얻는 결실의 달콤함은 과거의 기억보다 더 성숙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A'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잊고 싶어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여전히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추억들은 아마 평생 마음 한편에 지니고 가야 하는 기억일 것이다.
"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 "한 번만 다시 기회를 주면 지금은 더 잘할 것 같은데.." 그리움에 과거 기억을 꺼내 기억 속 한 장면 한 장면 곱씹고 상상력으로 여러 시나리오들을 재생하면 내 삶의 가장 특별했던 순간들에 후회, 미련, 슬픔을 덧입히게 된다.
내 기억의 한 조각씩 그 당시 느꼈던 그 행복한 감정 그대로 투명한 유리잔에 넣어 깨끗하게 안이 비치는 유리 장식장에 넣어 보관하고 싶다. 그렇게 채워가다 보면 어느새 내 가슴속 장식장은 환희와 기쁨으로 반짝이며 빛나는 유리잔들이 가득할 것이다.
그리움에 묻혀 지금의 내가 잊히지 않도록, 앞으로의 내 삶을 존중해 주며 가슴속 남아있는 가장 소중한 순간들과 우아하게 이별할 용기를 내본다. 화사가 노래하듯 Good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