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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Dec 31. 2020

삶의 역경을 극복한 인물, 에스더

성경 속 역경을 극적으로 극복한 인물, 에스더에 대해서.....


 하나님의 섭리로 에스더는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 시절에 왕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만이라는 유대민족의 대적이 일어나 모르드개와 모든 유대민족을 죽이려고 엄청난 계획을 꾸몄습니다. 그는 무려 은 일만 달란트를 임금에서 바치며, 유대인들을 죽이자는 조소를 올렸던 것입니다. 은 한 세겔이 당시 노동자의 4일 치 임금이었고, 은 한 달란트는 3000천 세겔이니, 일만 달란트가 얼마나 막대한 금액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하만은 그런 거대한 자금을 들여 모르드개와 온 유다 백성들을 말살하려 했던 것입니다.  단지 자신에게 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끔찍한 계획을 꾸몄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배후에는 악한 영의 세력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멸하려고 사악한 계략을 짰던 것입니다.    

  

 종종 원수 사탄의 세력은 하나님의 나라와, 믿는 자들을 무너트리려고 그러한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도 그런 악한 자들의 손아귀에서 당신의 백성들을 구하시려고, 주님의 뜻을 예비하시고 믿음의 사람들을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유다 민족을 말살하려는 하만의 계획을 깨닫고는 옷을 찢으며 애통했습니다.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며 성중에 나가서 곡을 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그러한 행위가 깊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도 모르드개와 함께 울부짖으며 민족이 당한 비극을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성 안에서 지냈던 에스더는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가, 이후에 시녀들에게 이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급히 하닥을 보내 이 모든 일을 자세히 알아보게 하였습니다. 하닥은 모르드개를 통해 이 동안의 일들을 자세하게 에스더에게 알렸습니다. 또한 모르드개는 그녀에게 이 모든 소식을 왕에게 나가서 말하고, 자기 민족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구해 보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에 4:8)     


 하지만 이 말은 에스더가 실천하기에는 무척 난감하고 어려운 부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그녀가 왕후의 신분이었지만, 함부로 왕 앞에 나갔다가는 죽음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페르시아에는 누구든지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왕에게 나가는 사람은 죽음을 당하는 법이 있었습니다. 오직 왕이 자기가 들고 있던 금 지팡이를 내밀 때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르드개는 왕비 에스더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왕의 안뜰에 나가 임금을 만나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입니다. 그때의 상황은 그만큼 절박했고, 또 다급했습니다.      


 그래서 에스더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무도 함부로 왕에게 나갈 수 없고, 자칫 하다가는 자신도 죽음을 당할 수 있으니, 그 부탁은 들어주기가 어렵다는 뜻을 모르드개에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르드개는 이에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에스더의 가장 아픈 부분을 찌르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말했습니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에 4:13-14)     


 이 말이 결국 에스더의 결단을 만들어 냈습니다. 에스더는 마음을 정하고 죽기를 각오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남아 있는 유다 백성들에게 금식 기도를 요청했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삼일 밤낮을 금식한 후 왕의 안뜰로 나아갔습니다.       


1. 위기는 모면이 아닌 직면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항상 평안하고 안전한 꽃길만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믿음을 지키려다 위기를 만나기도 하고, 신앙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삶의 위기는 모면이 아닌 직면할 때 할 때 극복됩니다. 우리는 때로 잠시 잠깐의 어려움을 면하려고 신앙을 포기하거나 뒤로 물러갈 때가 있습니다. 신앙의 나태함 때문에, 손해를 볼까 봐, 어려움을 당할까 봐, 이런저런 핑계와 합리화로 상황을 피해 나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상황을 넘긴다 한들 결국에 우리는 또 다른 갈등을 겪게 됩니다.      

 왜냐하면 악한 마귀들은 우리를 끝까지 쫓아와 결국에는 멸망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굳센 믿음으로 직면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적들의 먹이가 될 뿐입니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 10:38)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란 말처럼, 우리는 위기를 만났을 때 더욱 굳센 믿음으로 직면해야 합니다. 담대한 믿음으로 도전하면, 마귀는 물러가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두려움 때문에 위기를 굳세게 맞서지 못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두려움은 진짜가 아니며, 그저 마귀가 주는 가짜 속임수일 뿐입니다. 우리가 굳세게 십자가 예수님을 붙들고 나가면 두려움이란 종이호랑이는 찍소리도 못하고 구겨져 버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이 모든 위기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위기들 앞에, 두려움과 염려 근심은 깨트리고, 담대한 믿음으로 나가야 합니다. 십자가 예수님을 붙들고 나갈 때, 위기는 극복되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됩니다.     


2. 참된 안전지대는 예수밖에 없습니다.


 에스더가 머물던 황후의 자리는 언뜻 보면 무척 안전해 보였습니다. 모든 유대인들이 다 말살된다 하더라도 에스더만은 안전하게 살아남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에스더에게 황후의 자리를 허락하셨던 까닭이 바로, 이때, 온 유대민족들을 구원할 이때를 위함이었다고 모르드개는 말했습니다.     


 우리들도 모르드개와 에스더처럼 우리들 각자의 삶의 자리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더 나은 자리에, 또 다른 분들은 덜 나은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리가 우리의 안녕과 번영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재정이 든든하니나는 집이 있으니나는 몸이 건강하니 안전할 거야,” 하고 영원하지 못한 것들을 붙들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는 그런 것들은 우리를 영원한 안전지대가 되지 못합니다. 우리의 참된 피난처는 오직 주 예수님의 품밖에는 없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주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들 때 우리는 완전한 안식 안에 거하게 됩니다.



 아기들이 보통 10개월 정도가 되면, 보통 영·유아 검진을 받습니다. 저희 둘째도 첫돌이 가까웠을 때 근처 병원에 가서 문진표도 작성하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일이 있었는데, 큰 아이는 10개월쯤 잘 기어 다니고, 또 걷기도 했는데, 둘째는 아직 제대로 기지를 못했고, 또 전혀 서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희는 뭐 큰 일 있을까, 하고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께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른 건 다 정상인데, 발육이 이상하다며, 보통 10개월이 되면, 잘 기고 서는데, 저희 아이는 너무 늦다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안았다 내려놓으면 두 발로 딱 바치고 서는데, 저희 아이는 풀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돌이 될 때까지 붙잡고 서지 못하면, 걷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큰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소견을 주었습니다. 


 평안했던 저희 가정에 날벼락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냥 좀 늦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걷는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니, 얼마나 놀랐는지요. 그날부터 저희 가정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작정 예배, 작정기도, 할 수 있는 걸 다 했지요. 저는 괜히 아이를 세워놓고, “예수 이름으로 걸어랏! 걸어랏!” 하고 믿음의 선포를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지요. 기도만 하면 성령님께서 평안한 마음을 주셨지만, 눈을 뜨고 보면 너무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2~3주를 믿음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작정기도 중에 주님께서 “그렇게 걱정이 되면 빨리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라!”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의사 말만 듣고, 돌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병원 진료를 받으려 했는데, 주님께서 다른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병원 예약을 하고 진료를 기다렸습니다. 평소 같으면 대학병원의 진료 일정을 잡기가 무척 힘들었을 텐데, 하나님의 은혜로 바로 그 주에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검사를 기다리는데 절로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둘째에게 신경 많이 못쓴 것들이 미안했고, 또 하나님께 더 간절히 기도하지 못한 일들을 회개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한 가지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것은 온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낸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제가 잘해서, 잘 지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실은 다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한순간만 그 손을 놓으시면, 제가 신뢰하고 지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다 휴지조각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묘하게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자,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이 임했습니다. 오늘까지 인도하신 주님께서 우리 가정의 앞길을 계속 인도해 주시리라는 신뢰가 들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감사와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하는데, 아내로부터 검사 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  


 대학병원의 전문의 왈 “아이가 너무 잘 먹어서 무거워서 그렇습니다. 한 달 정도 늦지만, 발육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렇게 둘째는 아무 이상 없이 건강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짧은 한 달여의 시간을 통해 제 안에 있던 완고함을 깨트려 주셨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어떤 자리는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자리는 덜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안전은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진리입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안에 머물 때만이 우리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을 내어 우리의 삶의 자리를 돌아보기 바랍니다. 우리 속의 영혼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비춰보기 바랍니다. 진짜 위기는 삶에 다가오는 문제나 어려움이 아닌, 어쩌면 우리 속의 완고 함 인지도 모릅니다. 날마다 마음을 깨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주님께 나갈 때,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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