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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Jan 01. 2021

삶의 역경을 극복한 인물(2) 에스라

성경 속 삶의 역경을 극적으로 극복한 인물, 에스라에 대한 묵상


 에스라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제사장이었고, 또한 하나님의 율법에도 깊이 통달한 학자였습니다. 지금으로 하자면 저명한 성경학자요, 목회자였습니다. 그는 또한 당시 온 세계를 다스리고 있던 페르시아의 고위관리이기도 했는데요, 임금에게도 두터운 신임을 받던 능력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에스라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개혁을 이루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래서 먼저는 에스라의 마음속에 백성들을 말씀으로 잘 양육시켜야겠다는 열정을 주셨습니다. 또한 페르시아 왕 아닥사스다의 마음에도 감동을 주셔서 에스라를 적극적으로 돕도록 환경을 열어 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에스라는 하나님의 전폭적인 인도하심에 힘입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닥사스다가 왕위에 오른 지 7년, 새해 첫날 여행을 시작해, 같은 해 5월 1일까지 약 4개월간 15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일행들은 바벨론 국경 근처에 있던 아하와 강가에 이르렀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먼저 하나님께 간절히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야 할 길에는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행에게는 지켜야 할 아이들과 보물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스라와 사람들은 먼 여행길 동안 아무 탈 없이 여행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금식까지 하며 기도했던 것입니다.  


 이들의 여정 길을 생각할 때, 마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치 그들의 여행은 우리들 인생의 축소판처럼 신앙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에도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들, 소중하게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 인생에는 우리가 잘 지키고 빼앗기지 말아야 할 소유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눈물도 나고, 어금니를 질끈 깨물어야 할 때도 있지만, 굳세게 지켜내야 할 것들이 존재하지요.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 길은 우리 내 삶과 닮아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눈이 무척 어둡습니다. 한번 간 길은 도저히 못 찾고 여러 번 다니는 길도 종종 헤맬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방학 동안 이사를 해서, 개학하고 새 학교로 처음 등교하게 되었습니다. 갈 때는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와서 몰랐는데, 종례 시간이 되자 끔찍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집에 가는 길을 전혀 기억 못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던지, 그래도 집에는 가야 했지요. “선생님, 저 집에 가는 길이 생각이 안 나요.” 처음 전학 온 아이가 황당한 소리를 하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그래도 지혜로운 선생님께서 동네에서 길을 제일 잘 아는 아이들을 뽑아 저를 집까지 에스코트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도움으로 저는 무사히 집까지 돌아오게 되었지요. 


 우리의 인생길도 이와 비슷합니다.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문제 많고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가는 일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의 손을 꼭 붙들어야 합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우리 주님께서 날마다 우리들을 붙드시고, 험난한 인생길 가게 하시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에스라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길에 중대한 결정을 한 가지 하였습니다. 그것은 충분히 페르시아 왕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도 그것을 거절했던 일입니다. “임금님, 저희 이번에 백성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데, 병사들을 좀 지원해 주십시오. 가는 길이 멀고, 또 저희들 무리에는 아이들도 있고, 하나님께 드릴 예물들도 있어서 위험할 듯합니다.” 하고 요청했다면 먼 길 여행하는 동안 전혀 어려움 없이 안전하게 여행을 마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스라 일행은 그런 평안과 안전한 길을 버리고, 오히려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이 하나님께 더 영광이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길에서 적군을 막고 우리를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구하기를 부끄러워하였음이라(스 8:22)


 우리도 신앙생활할 때 굳이 어려운 선택을 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미련하고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하나님을 위해, 믿음을 지키려고 그런 결정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들은 몰라주고 다 이해하지 못할 지라도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섬김, 우리의 헌신을 잊지 않고 다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마치 모세가 이집트의 왕자 됨을 포기하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고생했던 것을 주님께서 기뻐하셨던 것처럼, 우리들 믿음의 발걸음들을 하늘 아버지께서 기억하고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 11:24-26) 


 ①상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의 선택해야 합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조금 힘들고 불편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귀한 선택을 할 때, 복이 임합니다.  


 에스라 일행은 수고를 감수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 그들의 마음속에도 여전히 두려움과 근심은 남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올망졸망한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무사히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수 있을지 떨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에 내가 아하와 강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여 우리와 우리 어린아이와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그에게 간구하였으니(스 8:21)


 하나님께 ②평탄한 길을 달라 기도하는 일은 올바른 신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삶이 평안하고 형통하길 기도하는 것은 수준이 낮고 세속적인 기도라고 오해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실상은 우리의 일용한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전혀 수준 낮은 기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려움을 당하고 환란을 겪어도 깨닫지 못하고 평탄한 길을 구하지 않는 그것이 문제입니다. 어려움 당했을 때, 이기기 어려운 난관을 만났을 때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응답을 위해 철야도 하고, 새벽도 깨우고, 안되면 금식도 하며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의 복이 임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며느리를 구할 때 간절히 하나님께 평탄한 길(창 24:20)을 구했습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입성을 앞두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평탄한 길(수 1:8)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잠언 말씀에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평탄한 길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대저 사람의 길은 야훼의 눈앞에 있나니 그가 그 사람의 모든 길을 평탄하게 하시느니라(잠 5:21) 


 우리는 하나님께 평탄한 길 구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굳센 마음으로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만일 자녀들이 우리에게 “아빠, 엄마, 저......, 이것 좀 도와....... 주세요,” 하고 주뼛거린다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한 번은  큰 아이가 스티커 북을 사달라고 노래를 불러 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하는 거냐고, 스티커 어디에 붙이는 거냐고 저녁 내내 저희를 괴롭혔습니다. “어디에 붙이는 거야? 어디에 붙어? 여기 붙이는 거야? 이렇게 붙이는 거야?” 하며 종알대는데 엄청 신이 나 있었습니다. 작은 애도 덩달아 밥 달라고 빽빽 거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묘하게 그런 아이들이 전혀 밉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찌나 귀하고 사랑스럽던지, 아이들을 꼭 안아 주었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7-11) 


 우리들도 우리 자녀들을 사랑하듯,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끊으실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까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실 만큼, 당신의 생명처럼 우리들 하나하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의지해 복된 삶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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