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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Jan 07. 2021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

사무엘상 17장 45-47절 말씀 묵상


 옛 말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생각과 마음만 잘 다스려도 위기를 이기게 되고, 그런 사람이 나라를 구한 용사보다 낫다는 의미입니다.      


 성경 인물 가운데 다윗처럼 마음과 생각을 잘 지킨 사람은 드뭅니다. 그는 거대한 골리앗 장수를 만나 큰 위기를 겪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바꿈으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큰 승리를 주었습니다. 그는 위기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았고, 상황을 오판하지도 않았습니다. 담대한 태도와 냉철한 지혜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했지요. 그의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혼돈하고 위태한 이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한 능력은 다윗과 같은 위기관리 능력입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두려워 말고, 신중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합니다. 또한 이미 주신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충실히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위기가 기회로 변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삶에 임하게 됩니다.


두려움을 쫓아내야 합니다.


 무엇보다 두려움을 쫓아낼 때, 위기는 기회로 바뀝니다. 사실, 두려움은 위기를 벗어나려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감정입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은 다 필요하지만, 무엇이든 과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두려운 감정이 심해지면, 우리의 판단력도 흐려지고, 매사를 대할 때 소극적으로 쪼그라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요동치고 변화하는 환경에 웃고 울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집중하고 바라볼 대상은 잠잠히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바다보다 깊고, 우주보다 크신 주님께 시선을 둘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한 번은 큰 아이가 기도 영상을 촬영했는데, 몇 초 안 되는 걸 못 찍어 며칠을 고생하다 결국 실패했습니다. 원인은 카메라 울렁증 때문이었지요. 너무 떨려 못한 걸 나중에야 알고, 무척 미안했지요. 그런데 며칠 후, 점심을 먹으려는데, 뜬금없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귀한 예물을 올려 드립니다.~~” 얼마 전 실패했던 헌금기도를 부끄러운 기색 전혀 없이 좔좔했지요. 생뚱맞긴 했지만, 모습이 무척 귀여웠지요.


 아무리 카메라 울렁증이 심해도, 부끄럼이 많아도 부모 앞에서 떠는 아이는 없지요. 왜냐하면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깊은 확신과 담대함이 그 속이 있지요.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심을 깊이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3장 12절 말씀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     


 이처럼 참된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쉽게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도 잘 극복합니다. 왜냐하면 깊은 사랑을 깨달을수록 자신과 환경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도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는다(요일 4:18)고 말씀합니다. 주님께 충분한 사랑을 받을수록 불안한 환경 앞에 담대해집니다.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 앞에서 담대했던 까닭도 눈에 보이는 대적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작은 일에 근심하고 염려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뜻 없이 찾아오는 두려움은 우리 영혼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이봐 정신 차려지금 하나님과 멀어져 있다고!”


 시편 42편 5절 말씀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께 소망을 둘 때 두려움은 떠나갑니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참된 평안이 임하게 됩니다.     


2.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둘째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고 복음서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순수한 믿음을 가져야 하지만, 또한 냉철한 지혜도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언제 원수 마귀들이 우리를 죄와 사망으로 끌고 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직 검사였던 김웅 작가가 쓴 <검사 내전>에 보면, 사기꾼들의 실체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성전 건축 때문에 부동산에 갔다 그만 사기단에 걸려들었습니다. 사기꾼들은 팀을 꾸려 무척 전문적으로 사기를 쳤기 때문에, 목사님은 금세 헛된 거짓말에 깊이 빠졌지요. 결국 전 재산을 잃고 목회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검사들에게 넘어가면서 범행이 밝혀졌지요. 그런데 이 목사님은 모든 일이 드러났음에도 끝까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검사들이 아무리 사기였다고 말해도 믿지 못했지요. 비참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보단, 헛된 거짓말 속에 빠져 있는 게 더 나았기 때문입니다. 


 헛된 곳에 마음을 두면 반드시 결과가 좋지 못합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영롱해 보여도 결국 바른 지혜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계획, 삶의 중심에 예수님께서 깊이 뿌리를 내리실 때, 우리 삶은 단단해집니다. 


 시편 1편 3절 말씀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그럼에도 신앙생활하다 보면 현실을 직시하기보다, 신앙의 낙관주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믿음만 있으면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는 생각에 빠질 때가 있지요. 예수님을 믿는다고 모든 고난이 비껴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믿음을 지키다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릴 때, 결과가 좋다는 사실입니다. 참된 지혜는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삶입니다. 당면한 문제 앞에서 쓰러지기보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굳세게 문제와 맞서야 합니다. 어떤 문제든, 제대로 직면하기만 하면 해결책은 있기 때문입니다. 


  1975년 신인 감독이었던 스필버그는 영화 <죠스>를 촬영하면서 수많은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CG 기술이 전혀 없었던 때라, 실감 나는 모습을 찍으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기계 상어를 만들었지요.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모습도 무척 볼품없고, 고장도 잦았지요. 이미 수백만 달러를 들였지만, 그 상태론 조악한 영화가 될 게 뻔했습니다. 이때 스필버그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끝까지 직면했습니다. 그때 신기한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바다에 빠진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건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심리를 이용해 과감하게 전통적 촬영 방식을 벗어났지요. 주인공 상어가 보이지 않게 촬영을 했고, <죠스>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은 명작이 되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이불 뒤집어쓰고 영화 <죠스>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역발상을 통해 위기가 기회로 바뀌게 되었지요.


 다윗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거대한 골리앗 앞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낙관주의로 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며, 굳세게 현실을 직시하였습니다. 그러자 성령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임했습니다.       


 당시 전장에서 일대일 싸움은 보통, 전사들끼리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이었습니다. 사울 왕도 다윗에게 자신의 갑옷과 칼을 벗어주려 했지요. 하지만 다윗은 이를 거절했고, 막대기와 물매로 골리앗을 상대했지요. 전통적 방식이 아닌, 물매를 이용한 원거리 공격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당시 능숙하게 물매를 던지는 사람들은 초속 300~400m/s(1초에 300~400m)로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합니다. 이 속도는 구형 권총(황야의 무법자에 나오는)과 비슷한 속도입니다. 충분히 맹수들을 제압할 능력이 되었지요. 


 성경 사사기에는 이스라엘 군대 중 전문 물매꾼들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사사기 20장 16절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삿 20:16)


 다윗 역시 물매에 능숙한 자였습니다. 그랬기에 사자와 곰 같은 맹수들과 맞서 싸웠던 것이지요. 그는 익숙하지 않은 백병전이 아닌, 자신에게 익숙한 물매로 유리한 싸움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당면한 문제 앞에서 두려워 피하지 않고 굳세게 직면했기에, 위기를 풀어갈 지혜를 얻었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염려 근심에 빠져 허둥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현실에 뿌리를 두지 않은 신비주의적인 믿음이나 고정관념, 선입견도 뒤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성령님이 주시는 지혜를 따라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마태복음 16장 19절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이미 우리 안에 주님 주신 천국 열쇠가 있습니다. 우리가 담대히 사용하기만 하면 반드시 문제는 해결됩니다. 그러므로 낙심치 말고, 두려워 말고, 성령님이 주시는 지혜를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길 바랍니다.      


3. 약점을 극복해야 합니다.


 셋째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약점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에서 눈을 들어, 야훼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의 약함은 극복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전쟁에 능하신 주님께 집중할 때, 주님께서 우리를 강한 용사들로 사용해 주십니다.     


 모든 사람에겐 약점도 있고, 강점도 있습니다. 강점만 있고, 약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주 약해 보이는 사람도 요긴하게 쓸 데가 있고, 강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보단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부러워합니다. 열등감을 가지고 남과 비교하기도 하지요.

 옆집 남편은 저런데당신은 왜 이래걔는 공부도 잘하고 취업도 잘하는데 넌 왜 그래?” 아무리 비교해도 남편이 바뀌진 않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귀히 여길 때, 복이 임하고 변화가 다가옵니다. 


 이태리 출신의 유명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라는 지휘자가 있습니다. 그는 원래 지휘자는 아니었고, 첼리스트였습니다. 불행히도 시력이 너무 나빠, 악보조차 읽기가 어려웠지요. 이런 핸디캡이 있었던 그는 연주회 때마다 악보를 통째로 외우곤 했습니다. 약점 때문에 항상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요. 그러다 <아이다>라는 작품을 연주할 때, 그만 담당 지휘자가 사정이 생겨 펑크가 나 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체할 사람이 없었는데, 악장은 항상 악보를 외우던 토스카니니가 생각났지요. 평소대로 준비하고 있던 그는 대신 지휘를 하게 되었고, 실력 발휘를 잘해 성공적으로 음악회를 마쳤지요. 이후 토스카니니는 실력을 인정받아 지휘자로 승승장구했고, 이태리의 위대한 지휘가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단점도 잘 극복하면 오히려 더욱 강한 강점이 됩니다. 그러므로 연약함이 있을지라도 뒤로 물러가지 말고 굳세게 기도하며 약점이 강점으로 변화시키기 바랍니다.      


 다윗도 약점이 많았습니다. 집안에선 외톨이였고, 목동이란 하찮은 일을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양 떼나 돌보며 별 볼일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연약함 때문에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를 잘 활용해 강점으로 바꾸었습니다. 홀로 지낼 때, 누구보다 깊이 하나님을 만났고, 주님께서 찾으시던 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그는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나라를 일으킬 위대한 용사로 준비되었지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광야의 시간이 그를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준비시키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12장 10절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


우리의 약함이 때론 하나님 안에서 강함이 됩니다. 우리를 강하게 하시는 주 하나님을 바라보며 희망찬 한 새 시작하길 응원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해주시고, 제 글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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