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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Jan 21. 2021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하는 까닭

시편 72편 을 통해 상상력의  힘을 설명합니다.



 저는 어릴 때 상상하는 걸 좋아해서, 학교 다닐 때 멍하니 창밖을 내다볼 때가 많았습니다. 선생님들께 핀잔도 많이 들었지만 덕을 볼 때도 있었지요. 가끔 학교에서 상상화 그리기 대회를 하면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평소에 했던 제일 엉뚱한 상상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면 항상 상을 받았지요.       


 사실 ‘상상’은 애들이나 하는 유치한 생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 훈련하기만 하면, 상상력은 우리에게 큰 유익을 줍니다. 무엇보다 믿음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상상력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상상은 ‘보이지 않는 대상을 마치 보이는 존재처럼 마음속에 그리는 일’입니다. 신앙생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듯 믿고 섬기는 일’이지요. 그래서 상상력은 신앙생활에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       


1. 상상의 유익

 상상에는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상은 우리를 원하는 목표로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상이 다 유익하진 않습니다. 상상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망상이고, 다른 하나가 상상입니다. 망상은 잘못된 사실을 기초로 한 생각이고, 상상은 바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상상이지요. 그러므로 어떤 사실을 기반으로 삼느냐가 상상과 망상의 차이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올바른 생각, 합당한 이치를 가지고 상상하면, 한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큰 유익을 줄 만한 업적이나 발명을 하기도 합니다.   


 역사 속의 인물 가운데, 독일의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런 바른 상상을 아주 잘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빛이 굴절한다는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지요. 흥미 있는 사실은 그가 처음 이론을 발표했을 땐, 그의 생각이 옳음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저 빛이 굴절할 거라고 예언만 했지요.    

    

 보통 학자들이 학설을 발표할 때는 먼저 가설을 세우고, 실험실에서 연구를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그의 생각을 입증할 기기가 없었습니다. 당시엔 빛의 굴절을 관측할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에겐 가장 위대한 진리를 발견하리란 꿈과, 또 하나, 어떤 불가능한 연구도 가능하게 했던 상상 속 실험실이 있었지요. 그곳에서 그는 두 눈을 감고 자신의 이론을 실험했습니다. 남들은 연구실에서 뼈가 빠지게 실험을 했지만, 그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공원에 앉아, 그렇게 상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상상에 상상을 거듭한 끝에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고, 전 세계의 물리학계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 빛이 굴절한다는 그의 예언은 고도로 발전된 천문학 관측 장비를 통해 정확히 입증되었습니다. 상상 속 실험이 현실로 그대로 이루어졌던 셈입니다.      


  모든 사람이 아인슈타인처럼 천재적인 상상을 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상상’ 자체는 할 수 있습니다. 바른 사실이나 근거를 가지고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 우리는 누구나 상상의 유익을 누리게 됩니다.      

   

 성경 속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도 상상이 주는 유익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나 야곱의 경우, 상상을 즐겨 사용했지요. 아브라함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신의 자손들이 바다의 모래알처럼 많아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야곱도 얼룩덜룩 무늬를 넣은 신풍나무를 보며 얼룩덜룩 양 떼를 상상하여 거부가 되었습니다. 모세도, 여호수아도, 시편의 대부분을 기록했던 다윗도 모두 상상력을 잘 활용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한 바른 믿음을 기초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바라보며 살았고, 바라본 대로 복을 받았습니다.   


2. 상상의 기능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상상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 마디로 상상은 ‘현실과 이상을 이어주는 일종의 사닥다리’입니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꿈 사이엔 현실이라는 커다란 간극이 있습니다. 꿈을 포기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둘을 이어 줄 사닥다리가 있다면, 그래서 수월하게 꿈을 향해 갈수만 있다면 아무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겠지요. 상상이 바로 그 역할을 합니다. 현실에 다가오는 많은 장애물들을 극복할 힘과 용기를 공급해 주지요.     


 잠언 29장 18절 묵시가 없으면 백성은 방자히 행하거니와, 꿈이 없는 사람은 방향이 없어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이지요.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반대로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취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상상의 힘을 잘 활용한다면, 누구나 하나님이 주신 꿈을 성취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시편 72편에도 상상의 기능이 구체적으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솔로몬의 시’라는 표제가 붙은 이 시는 20절,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끝나니라, 하고 마무리됩니다. 이 두 구절을 바탕으로 많은 학자들은 72편이 임종 직전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과도 같은 기도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왕위를 이어받을 당시, 그는 그리 유능한 인재는 아니었습니다. 두 번이나 왕위를 빼앗길 뻔했으며, 어머니 밧세바와 나단 선지자의 지혜로 위기를 모면했지요. 게다가 나이도 어렸고,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다윗의 눈에 솔로몬은 그저 유약한 왕자일 뿐이었지요. 저라면 그런 아들을 먼저 두고 가야 한다는 처지가 무척 두렵고 염려되었을 법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요.     

 

 시편 72편 9절에서 11절 광야에 사는 자는 그 앞에 굽히며 그의 원수들은 티끌을 핥을 것이며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모든 왕이 그의 앞에 부복하며 모든 민족이 다 그를 섬기리로다     


 그는 마치 솔로몬이 이미 위대한 임금인 듯 노래했습니다. 2절부터 7절까지 말씀을 통해 솔로몬이 최고로 탁월한 지도자가 되어 모든 방면에 최고의 능력을 얻은 듯 그를 축복했습니다. 


 8절부터 17절까지 말씀을 통해서는 그가 섬기는 이스라엘이 역사상 가장 강대하고 위대한 나라가 된 것처럼!! 노래했습니다. 마지막 18절, 19절 하나님을 찬양하고, 20절로 시가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다윗이 상상했던 미래는 솔로몬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실제 역사가 이를 정확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역사상 가장 부요하고 지혜로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윗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역사를 베푸심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우리가 상상의 힘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응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무척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십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자매님인데요. 어머니 권사님도 열심히 교회를 섬기셨고, 자매님도 믿음이 좋았는데, 딱 하나 시집을 못 간 것이 흠이었지요. 현실적으로 결혼하기 썩 좋은 조건은 아니어서 무척 마음이 안타까웠었지요. 그런데 하루는 진지하게 저에게 결혼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전혀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숙제를 하나 내드렸지요.      

 

“자매님, 흰 종이에 이상형을 적으세요. 예를 들어 1번 외모는 장동건에 키 180 이상, 2번 직업은 총망 받는 재벌 3세, 3번 성격은 다정다감하며, 4번 신앙은 순복음의 찐 아들,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내용을 쓰세요. 그리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소리 내어 읽고 마치 신랑감을 만난 듯 상상해 보세요.”     

 이 숙제는 제가 결혼에 골인한 방법이었습니다. 이후로도 많은 유익을 얻었기에, 그렇게 권면해 드렸지요. 얼마간 잊고 지냈는데, 언젠가부터 그분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숙제 잘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말한 그대로 하고 있더라고요. 거기에 더해 매일 엄마랑 작정 예배까지 드린다고, 속으로 어, 뭔가 되겠는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달이 지났습니다. 원래 그분이 무척 수수한 편인데, 점 점 예뻐지는 거예요. 좋은 일 있냐고 물었더니, 했더니, 선을 봤는데, 몇 번 만났답니다. 기도 제목이랑 어떠냐고 했더니, 하나도 안 맞는다며 손사래를 쳤지요. 그렇게 다시 연말이 되었는데, 갑자기 청첩장을 턱 하고 내미는 것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전 진심으로 그분이 결혼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안쓰러워 한번 해보자고 권면했는데, 진짜 꿈을 이루어졌지요. 게다가 정말 괜찮은 분을 만나셨습니다. 기도 많이 하는 순복음의 권사님 아들로, 외모, 직업, 모두 훈훈한 진짜 괜찮은 교회 오빠를 붙잡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을 봤던 남자분이 처음엔 별로였는데, 계속 꿈을 그리며 기도하자, 차차 기도제목들이 현실적으로 바뀌면서 결국 그 남자가 내 남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생생하게 상상하며 기도하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기도가 응답되려면 믿음이 필요한데, 생생한 상상은 믿음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원수 마귀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공격합니다. 불신, 두려움, 염려와 근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줍니다. 이런 공격에서 마음을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상’입니다. 생생한 상상력은 마음의 꿈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어린 시절부터 이 비밀을 깨달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항상 승리한 모습을 먼저 마음에 그린 후에 행동했습니다. 그가 수많은 전투에서 항상 승리했던 진짜 이유, 수많은 역경과 실패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진짜 이유는 먼저는 그가 굳세게 하나님을 신뢰했고, 또한 그는 꿈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마음에 생생하게 그리며, 실제 삶에서도 동일한 승리를 얻었습니다.       


 이사야 53장 5절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생생하게 상상하길 바랍니다.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응답받고, 질병에서 고침 받고, 재정 문제를 해결한 우리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기록’하는 일입니다. 이루어진 모습을 구체적으로 글로 적고, 소리 내어 읽으면, 그 모습이 마음에 그려집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은혜와 감동이 되는지요, 저는 항상 그렇게 합니다.       


 생생하게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볼 때 먼저는 마음에 평안이 임합니다. 두려움과 염려가 떠나갑니다. 그다음 믿음이 자라납니다. 점차 순종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응답을 체험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약속의 말씀을 따라 생생하게 상상하시고, 그다음, 꿈이 마음에 새겨질 때까지 생생하게 꿈을 그리길 바랍니다. 그렇게 주님의 약속이 마음속에 심길 때, 반드시 응답이 다가옵니다. 꿈꾸고 바라본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집니다. 그와 같은 은혜를 체험하는 우리 모두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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