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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Mar 04. 2021

모든 기회를 여는 열쇠, 기도

기도의 네 가지 성경적 원칙(마태복음 6장 5~15절)

 

 ‘말 그릇’ 이란 책을 쓴 김윤나 작가는 남의 말을 잘 담고, 또 곱게 말하는 일이 참 중요하다 강조합니다. 그녀는 글도 쓰고  강연도 하시는데, 한 번은 남편이 직장에서 승진을 하여 집안 잔치가 벌어졌지요. 시부모님들 다 모시고 즐겁게 축하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뜬금없이 며느리를 짝 째려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며느라, 너는 도대체 언제까지 일 할 작정이냐?” 듣기만 해도 기분이 별로인데, 당사자는 얼마나 열을 받았겠습니까? 뚜껑이 열렸겠지요. 작가도 울화가 확 치밀었답니다. 잠깐 동안 속으로 고민을 했지요. “그냥 확 들이받아? 시아버지고 뭐고 갈 때까지 가봐!”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말 그릇’이라는 글도 쓰고 말하는 법에 대해 강연도 하는 강사인데 그러면 안 되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그리곤 다정한 눈빛으로 시아버지를 바라보며 되물었지요. “아버님, 자식 농사 잘 지으라는 말씀이지요?” 사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했던 말은 일을 그만두라는 얘기라기보다는 아이들도 컸고, 남편도 안정되었으니, 아이들 돌보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 어떻겠냐는 의미였지요. 단지 시아버지의 말 그릇이  적었기에, 그 정도밖에 표현을 못했던 것입니다. 며느리의 주옥같은 답변을 듣고 시아버지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으셨답니다. 우리 며느리가 복덩이다, 이렇게 귀한 사람이 우리 가문에 들어왔다면서 떠받들어 주시더랍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게 되었지요.  


 사실 대화가 사람들 사이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도 늘 대화를 하고 있지요.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그 제자들과 우리들에게 하나님과의 대화법을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어떻게 대화해야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될지 알려주셨지요. 이야기 속 며느리는 지혜롭게 시아버지의 마음을 잘 헤아렸고,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선하시고, 온전하십니다. 주님께 바른 기도의 원칙을 따라 기도할 때, 우리 주님께서 우리들의 기도를 기쁘게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함께 성경이 제시하는 네 가지 기도 원칙을 가지고 기도생활도 잘하고, 주님과 친밀한 관계 맺으시길 바랍니다.     


1.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로 기도할 때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 5절부터 10절까지를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한 가지 뚜렷한 메시지는 기도를 할 때, 기도를 향하는 대상인 하나님께 집중해야 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시장에 가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멋진 옷을 입고 큰 소리로 기도했던 까닭은 하나님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을 예수님께서는 ‘외식하는 자’라 말씀하셨지요. 외식을 하는 진짜 이유는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멋진 옷을 입고 큰 소리로 기도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집중하면 그런 의미 없는 일들을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언부언하는 기도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두서없이 이말 저말 하는 기도이고, 다른 하나는 의미 없는 미사여구들을 줄줄 늘어놓는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강력하게 집중되어 기도하면 이런 기도 역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태복음 6장 9~10절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 말씀도 요약해 보자면, 우리가 기도를 시작할 때, 하나님께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기도해야 하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원한다며 기도하라 말씀하십니다. 즉, 현실의 삶이나 눈에 보이는 사람들, 환경이 아닌, 먼저 하나님께 집중하여 기도해야 할 것을 말씀하셨지요. 왜냐하면 우리의 기도가 힘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기도를 들리는 하나님을 굳세게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구에서 타자가 홈런을 치려면, 공을 방망이의 정중앙에 딱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공이 쭉쭉 뻗어 담장을 넘기듯, 우리의 기도도 하나님과 초점이 딱 맞춰져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를 해야 세상의 잡다한 방해들을 다 이기고 쭉 뻗은 홈런 같은 시원한 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는 가끔 산책을 할 때, 길가의 사람들 구경을 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사람들 표정이 어떤지, 어떤 얘길 나누는지, 살짝 구경을 하면 무척 재미있지요. 그중에 제일 재미있는 대상은 사랑에 빠진 커플들입니다. 아십니까? 사랑에 푹 빠진 커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거의 의식하지 못합니다. 뜨겁게 서로를 사랑할수록 서로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가끔은 저도 모르게 가까이 가서 기웃거릴 때도 있는데 거의 모릅니다. 서로에게 얼마나 빠져 있는지, 그렇게 열열이 집중되어 있으니 당연히 역사가 일어나지요.


 하물며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도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적게 느끼게 됩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주님도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니 역사가 일어나게 되지요. 이렇듯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에 붙들리면, 아무리 주변이 흔들리고 마귀가 공격을 해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제1원칙, 하나님께 집중하길 바랍니다. 그럴 때, 기도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2. 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께 집중되면, 그다음 우리 삶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6장 11절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이 짧은 구절 안에 구체적인 기도의 핵심 세 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오늘’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다음 ‘우리’라는 기도의 대상이 있고, 마지막으로 ‘일용할 양식’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현실적 삶에 대해 기도할 때 반드시 이 세 가지 요소를 포함시켜 기도해야 합니다. 기한을 정하고, 대상을 정해, 구체적인 응답을 그림 그리듯 기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권사님께서 저에게 기도 부탁을 하시는데, 아들 승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까요? 먼저 기한을 정합니다. 승진 인터뷰 일자가 3월 중순이라면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3월 15일에 아무개 권사님 아들 아무개 성도가 직장에서 승진 인터뷰를 봅니다. 지혜를 주셔서 잘 준비하고, 말하게 하소서. 면접관들 마음도 만져 주시고, 주님 뜻이라면 이번에 꼭 승진하길 원합니다. 혹시 아직 때가 아니라면 낙방해도 아드님, 권사님 마음에 위로와 평안이 있길, 그래서 다음번 기회에 더 좋은 성적 얻길 구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도합니다.


 시간과 대상과 구체적인 목표를 놓고 기도하면 우리에게 아주 큰 유익이 생깁니다. 그것은 기도 응답의 여부를 떠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대하시는지, 피부에 와 닿도록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우리는 보통 Yes, 만 응답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No, 또는 Wait, 기다려,라고 응답하시기도 합니다. 크게 이 세 가지 줄기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지요. 그런데 우리가 기한과 대상과 목표를 가지고 분명하게 기도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친밀한 기도생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얼마나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는지, 친밀히 역사하시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저는 보통 제 기도나, 가족들, 교우들에 대해 기도할 때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기도제목을 적어 두고 기도하곤 합니다. 그렇게 기도를 적어놓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다 보면 주님의 사랑에 감동될 때가 참 많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사소한 기도도 우리 주님은 절대 잊으시고 다 응답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작은 신음도 다 기억하시고 그대로, 때론 더 좋게 응답하실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실제적인 문제들을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구해 보길 바랍니다. 기록해 보길 바랍니다. 응답에 대해 적어 보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작은 기도 습관을 통해 체험하게 됩니다.


3. 용서해야 합니다.


세 번째 원칙은 용서입니다.


 마태복음 6장 12절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가 기도할 때, 먼저 우리 마음에 미움이 있는지,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은 없는지, 용서하지 못한 마음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죄인이었던 우리를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의 피로 용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마음을 따라 가족들과 이웃들, 교우들을 용서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용서에 대한 비유가 빚에 소재로 등장합니다. 빚처럼 용서를 잘 설명하는 도구도 없기 때문이지요.

 

 어떤 사람이 100억 정도 아주 큰 빚을 졌습니다. 한 부자가 그의 사정을 불쌍히 여겨 그의 빚을 갚아 주었지요. 이 사람은 그렇게 빚을 탕감받은 뒤, 자기 친구에게 돈을 100만 빌려 주었다 못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화가 나서 친구를 붙잡아 옥에 가두었지요.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묶어두겠다고 야단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부자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그를 붙잡아 옥에 가두고, 100억을 다시 다 갚으라 호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번 상상해 보길 바랍니다. 우리가 정말 100억 빚이 있었는데, 누군가 그 빚을 다 갚아 주었습니다. 이 일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깨달았다면 100만 원쯤 되는 빚은 가볍게 눈 감아 줄 법합니다. 그에게 그 정도의 여유도 없다면 그건 그가 빚을 갚아준 부자의 은혜를 오해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없는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작은 허물을 덮어주지 못하겠습니까? 우리가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는 까닭은 호인이거나, 의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빚을 갚아준 주님의 사랑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작은 빚을 갚을 만한 여유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저부터 시작해서 이 말씀이 우리들에게 부딪힘으로 온다면, 기도하면서 주님 앞에서 마음을 돌이켜 보길 바랍니다. 혹시 여전히 우리 안에 가족이나, 이웃과 친지, 교우들을 향한 쓴 뿌리나 아픔, 용서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큰 사랑으로 우리의 허물을 대신 갚아주셨는지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가 그 사랑을 가지고, 가족과 이웃과 교우들을 섬기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4. 싸워야 합니다.


 넷째로 기도는 일종의 싸움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집중되어야 하고, 분명하게 구해야 하고, 용서받고 용서하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의 기도는 싸우고 대적하는 기도여야 합니다.


 마태복음 6장 13절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구체적으로 두 가지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내면의 육신에 대해, 또 외부의 영적 공격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할 때 시험에 들지 말게 해 달라는 기도는 내면의 육신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성경에서 ‘악’은 대부분 악마, 마귀, 사탄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시길 구하는 기도이지요.

 우리는 내면의 육신과 외부의 영적 공격을 항상 대적하고 싸워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앞의 세 가지 원칙은 잘 지키지만,  마지막 네 번째 원칙은 등한히 여기는 분들이 계십니다. 꼭 권면드립니다. 우리 안의 육신적 연약함을 꼭 쫓아내길 바랍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영적 존재들을 날마다 대적하길 바랍니다. 저는 아침저녁으로 이 기도를 참 많이 자주 합니다.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행복할 지어다! 평안할 지어다! 나를 슬프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원수 마귀는 물러갈 지어다! 나를 아프게 하는 원수 귀신은 떠나갈 지어다! 내 환경을 묶고 있는 저주의 세력을 떠나갈 지어다!”


 우리 내부의 적인 육신을 향해서도, 외부의 적인 원수 마귀를 향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영적 존재는 실제 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삶을 방해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경건하게 지내도, 여전히 삶에 문제와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를 넘어트리기 위한 마귀의 공격인지 의심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마귀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영적인 싸움에 전혀 무지해도 큰 장애가 됩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악한 원수를 대적하며 기도 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기도의 원칙을 따라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기쁘게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먼저 하나님께 집중하는 기도 하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우리 삶에 당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소상하게 하나님께 구하길 바랍니다. 또 용서받고 용서하는 기도를 하길 바랍니다. 마지막 넷째로 싸우고 대적하는 기도 하길 바랍니다. 원칙을 잘 지켜 기도하므로 승리하는 기도 생활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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