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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Feb 16. 2021

큰 별을 만난 아이

창세기 42장 18절에서 38절 묵상 

   

 한 번은 큰 아이가 하도 잠을 안 자고 떼를 쓰기에 따끔하게 혼을 낸 일이 있지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좀 심했다 싶더라고요. 안 그래도 겁이 많고, 어두운 걸 싫어하는 아이인데, 제가 너무 무섭게 훈육을 했구나, 후회가 좀 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많이 울다 늦게서야 잠이 들었지요.      


 세상엔 어려운 일이 많지만, 아이들 키우는 일처럼 힘겨운 일도 없는 듯합니다. 인격적으로 대하고 싶지만,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제 안에 미성숙함, 아이들의 도발과 생활에서 오는 분주함이 모두 합해서 육아를 망치려 들지요. 만일 주님께서 돕지 않으신다면, 무사히 아이들을 끝까지 훈육해 낼 부모가 몇이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아무도 없겠지요.       

 

 큰 아이에게 버럭하고 화를 낸 후 전 괜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상처 받진 않았나, 쓴 뿌리가 생기진 않았을까 염려되는 마음이 컸지요.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주님께선 저와 아이에게 작은 신호를 보내주셨습니다.       


큰 아이가 불쑥 간밤에 꿈을 꾸었다며 얘길 꺼냈지요.     


“아빠, 아빠! 꿈에서 큰 별을 봤어, 엄청 크고 밝은 별이었어. 눈이 부셔서 쳐다보기도 힘들 만큼 크고 밝은 별!”


     


원래 큰 아인 별을 좋아해서 그냥 그렇구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천사가 와서 알려 주었어. 그 별이 예수님 별이라고!”     


호기심이 발동했지요. 왠지 좀 그럴싸해 보이기도 했고, 성경 내용과도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래? 그래서? 예수님 별이 큰 아가한테 뭐라고 하셨어?”     


“어, 이렇셨어.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예수님이다.”      


 말하는 아이 모습이 얼마나 환해 보였던지요. 아이 얼굴 속에 깃든 평안을 보니, 제 마음도 저절로 부드러워졌지요.  


 어린 꼬마가 지어낸 말 같진 않기에 더 의지가 되었습니다. 꿈 덕분인지, 그 뒤로 큰 아이는 별로 깨지 않고 잘 잤지요. 사실 지금도 가끔 중간에 깨기도 하고, 뒤척거리기도 하지만, 조금씩 자라면서 더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꿈에 찾아와 아이나 저를 격려해 주진 않으시지만, 그래도 시시때때로 도우시고 이끌어 가시지요. 

 그때그때 은혜 베푸시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감사하기도 하고, 위로와 힘을 얻게 되지요.    

 

 창세기 42장 28절 그가 그 형제에게 말하되 내 돈을 도로 넣었도다 보라 자루 속에 있도다 이에 그들이 혼이 나서 떨며 서로 돌아보며 말하되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 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얼마나 두렵고 떨렸을까, 열두 형제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결국에야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열두 지파로 세우셨지만, 그 길로 인도하시는 과정은 쉽지는 않았지요. 


 형제들은 형제들대로, 야곱은 야곱대로,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요셉도 모두 힘겨운 과정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저도 두 아이를 양육하는 아빠로서 괴로운 날들이 있습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그리스도인 되길 소망하지만, 얼마나 낙심하고 좌절하는 때가 많은지요. 그럼에도 때때로 말씀과 성령으로 위로하시는 주님 은혜로 살아갑니다. 또한 이런 연약한 삶이라도 결국, 주님께서 예비하신 복된 내일로 걸어가고 있음을 생각하며, 힘을 내어 봅니다. 

    

                                                

히브리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 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한 마디 기도:      


 약하고 연약한 인생이지만, 때로 따라 돕는 은혜를 의지하여 살아갑니다. 가정과 자녀들, 제 개인 삶에 대한 아름다운 꿈을 품고, 매일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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