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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Feb 19. 2021

나는 ‘일곱 해 흉년'을 대비하는가?

창세기 41장 36절 말씀 묵상 

    

 지난번 휴가는 대부분 집안 大정리로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나름 코로나를 대비한 준비 기간이 되었지요.       


 집사람이나 저도 힘쓰는 일엔 별로 소질이 없습니다. 정리를 시작하기 전 어찌해야 하나 걱정 반 염려 반으로 시작했지요. 둘 다 모든 정보를 책에서 얻는 편이라, 이번에도 정리를 시작하기 전 책을 몇 권 읽었지요.      

제일 인상 깊었던 책은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발견]이었는데, 베란다 공간을 이용해서 정리를 하라는 팁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하여간 책과 이런저런 유튜버들의 도움으로 집사람과 저는 무사히 집 정리를 하게 되었지요. 정리는 생각보다 더 힘들었고, 오래 걸렸고, 어려웠습니다.      


 우선 책에서 배운 대로, 창고와 베란다에 쌓인 짐들을 다 꺼내, 버릴 물건과 계속 쓸 것들 구별했지요. 묵혀 두었던 짐들도 다 꺼내 정리했지요.     


수납장도 장만해 자잘한 물건들도 정리했습니다. 손재주가 없는 덕에 수납장 조립하는 대만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지요. 집 정리는 예상보다 길어졌고, 다른 일정들은 뒤로 미루면서 정리를 강행했습니다. 그렇게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던 정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얼마나 어렵던지, 나중엔 저희 부부 멘털(?)에 미세한 이상이 올 정도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이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갖가지 상념들이 자꾸만 저희를 유혹했지요. 끝까지 정신 줄을 붙들었습니다. 올라오는 울화를 꾹꾹 누르며 간신히 마무리했지요.      


요즘도 가끔 집사람과 그때 얘길 나누곤 합니다.      


“그래도 정리하길 참 잘했어요! 여유가 많이 생겼잖아요. 힘들긴 했어도, 하길 잘했어요.” 그렇게 서로를 토닥여 주지요.      


 실제로 정리를 마치고 나니, 삶에 질이 조금은 나아졌지요. 집안일로 보내던 시간도 많이 줄었고, 육아와 내일을 준비할 여유까지 조금이지만, 생겼습니다. 왠지 저희 삶이 조금은 규모 있어진 느낌이랄까요, 뭐 그런 작지만 사소한 삶의 잉여가 생겨 감사할 따름이지요.     


 할 땐 어려웠지만, 해보니 좋구나, 하는 작고 단순한 삶의 진리를 터득했지요.     


 창세기 41장 36절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급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을 대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라     


 옥에 갇혔던 요셉은 한순간, 이집트 임금 앞에서 꿈을 해몽하게 되었습니다. 막힘없이 술술 꿈을 해석했을 뿐 아니라, 내일을 위한 대비책까지 조언해 주었지요.       


저는 ‘일곱 해 흉년을 대비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삶이란, 농사처럼 흉년과 풍년이 번갈아 오는 과정임을 되새깁니다. 좋은 날이 나지만, 다시 곤고한 날이 오고, 또 어려움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올 줄 알고 믿습니다. 그러니 상황에 울고 웃기보단,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주님 주신 기회를 잘 붙들어야지, 하고 마음먹게 됩니다.     

 

 전도서 7장 14절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한 마디 기도:     


 형통한 날에도 교만하지 않고, 곤고한 날에도 낙심치 말고, 오직 신실하신 주님 바라보며, 지혜롭게 이 땅을 살아가게 하소서.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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