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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누나 Sep 30. 2021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기

코로나가 터지고 백신이 나온 후 소문이 참 많이 돌았다. 백신 맞은 후 죽었다는 사람,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사람 등 정말 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백신을 정부에서 들여오기 전에는 없다고 난리, 들여오고 나서는 부작용 때문에 난리, 부작용에 관한 인과관계를 밝히지 못해 억울하다는 사람이 국민청원을 하는 등 코로나가 터지고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것 같다. 늘 뉴스에 자주 보이는 질벙관리청 청장님은 코로나 초기 까만 머리에서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로 등장해 얼마나 고충이 많은지 눈에 보일 정도였다. 




코로나가 터진 시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뉴스로 처음 접했는데 중국에서 박쥐를 매개체로 하여 사람한테 옮겼다고 했다. 이후 각종 의혹들이 터지기 시작했는데 가장 많이 의심하는 뉴스는 박쥐가 아닌 중국의 연구소에서 퍼뜨렸다는 설이다. 이 뉴스들이 도는 와중에도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많은 환자들이 나왔다. 중국은 도시 봉쇄를 강행하면서까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이 도시 봉쇄를 했을 때 주변에서 공산당이니까 가능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환자는 많았고 주변에서 중국 입국 금지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부에서는 소극적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지정학적 위치와 우리의 외교상황을 봤을 때 쉽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코로나가 우리나라에도 한두 명 등장할 때 쯤 우리 가족은 사이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가기전에는 거의 없었는데 다녀오고 난후 슬슬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서 공항에서 마스크를 꼈다. 여행갈 때 혹시나 해서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마스크를 몇 장 챙겨갔는데 우리 모두 그 마스크를 끼고 나왔다. 



이후 한두 달 만에 상황이 악화되어 환자가 점점 많아지고 지금은 하루 2천명에서 3천명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확진 자가 600명을 넘어갈 때 불안해 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어느덧 코로나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코로나가 터지고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 사이 나는 코로나 검사만 두세 번 받았다. 이후 간이 키트가 생기고 나서는 3번이나 혼자 검사했다. 약국에서 파는 간이 키트가 비싸긴 하지만 빠른 검사 결과를 알고 싶을 때는 간이키트만큼 좋은 게 없다. 코에 면봉을 넣고 용액에 집어넣은 후 뿌리면 용액이 종이를 적시며 표시를 해준다. 동생 말로는 임신테스트기랑 비슷하다고 했다. 


키트가 저렴한 편도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것 보다는 자주 검사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주변에 누군가 걸렸거나 상황상 의심이 나면 검사를 꼭 해본다. 물론 정말 크게 의심나면 선별진료소를 간다. 그렇게 버티고 드디어 코로나 주사를 맞게 되었다. 



솔직히 주사 맞기 전까지 엄청 고민했다. 몸에 이상이 있지는 않을지 문제 생기면 어쩌나 하는 각종 고민을 달고 살았다. 나는 생각보다 겁이 많은 사람이라 주저주저했다. 어제는 밤에 잠도 못자고 뒤척뒤척 거렸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자다깨다를 반복했고 오늘 2시에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다. 갔더니 간호사는 신분증 검사와 문진표를 작성하라며 나눠주었다 아픈데는 없는지 알레르기 반응은 없는지 작성했고 보라색 화이자 스티커를 받았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30분 좀 넘게 기다려 의사 선생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약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는지 CT찍을 때 먹는 조영제 먹고 이상반응은 없었는지 물어보셨다. 한번도 CT를 찍은 적이 없다고 했더니 염색약 바르고 난 후 반응을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했더니 주사를 놔주셨다. 동생이 용량을 꼭 확인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용량 확인할 틈도 없이 왼쪽 팔에 주사를 꾹 놔주셨다. 




걱정한 것과 다르게 예방접종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지금까지 팔이 묵직한 것만 빼고는 괜찮다. 아직 몇 시간 안 지나서 모르지만 어제 내과가는 길에 미리 약도 타왔다. 사실 며칠전부터 한 두군데 미약하게 아픈 상태라 맞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내 판단만으로 결정할 게 아닌 것 같아 겸사겸사 내과를 갔다. 선생님은 괜찮다며 맞으라고 했고 오늘 간 병원에서도 ‘스테로이드제’약만 먹지 말라고 해주셨다. 


1차를 접종하고 난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4주 후 2차를 맞으라고 카톡이 왔다. 솔직히 2차까지 맞을지 좀 고민은 된다. 대부분 2차에서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했기 때문이다. 양가 친척들 접종후기 들어보니 괜찮다고 하셔서 나도 괜찮을 것 같아 2차도 맞을까 하는 생각은 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무사히 잘 지나가길 바란다.      




출처 :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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