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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하는 일

여름 더위 그 무기력한 이름

by 글쓰는 누나

덥다. 진짜 덥다. 주말이 되었다고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 원래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볼일을 보러 가는데 4단계가 되면서 그냥 집에 늘어져 있다. 사실 모임이 있었는데 벌써 두 개나 취소되었다. 다들 괜찮은 척하면서도 불안해하는 게 눈에 보였다.


3단계는 5인 이상 모임 금지였지만 4단계가 되면서 6시 이후로 2명 이상 모이지 말란다. 그건 사실상 모임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이 모든 건 델타 변이바이러스 때문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영국 알파 변이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60%나 더 많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도 하루 확진자 1천 명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인 오늘도 그냥 집에 있었다. 낮에 엄청 덥다 보니 글을 써야지, 수업 준비해야지 마음만 먹고 계속 미뤘다. 더우니까 선풍기 틀어놓고 누워있었다. 문득 사이판과 괌이 생각난다.


먼저 여행을 다녀온 동생의 말에 의하면 괌은 공사를 한번 시작하면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한다. 날이 더워 느긋하고 여유가 있단다. 이해가 안 갔는데 여름이 되니 알겠다. 더우니까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다. 땡볕에 뭘 할 의지가 없다는 걸 이해해버렸다. 그나마 글을 쓰는 지금 좀 시원해졌다. 아마 내일 낮에 또 더워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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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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