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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

프라이부르크

by 첼라


어딘가로 여행가는 날이 아니라면 오전 8시에거 9시쯤 눈을 뜬다. 대충 외출준비를 하고 나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커피숍 가기. 서울에서와는 달리 플랫화이트나 카푸치노를 주로 마셨다.


가장 많이 갔던 곳은 카페 코히, 아델

종종 다른 카페도 들러보았지만 그 두 곳이 가장 맘에 들었다.



어떤 날은 독일 식당을 가기 위해 시내에서 좀 떨어진 동네로 나갔다. 식당을 찾지 못해 그냥 돌아오긴했는데 덕분에 근교의 이런 작은 동네를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프라이부르크는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푸른 자연으로 가득했다.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곳은 너무 많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동생과 자주 갔던 식당이 몇군데 있는데 그중 하나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 마틴스브로이

모든 맥주가 정말 맛있었고, 슈바인학센만큼은 여기서 먹은게 단연 1등!


사람이 많으면 저 널찍한 테이블에 합석하는 경우도 많다
마틴스브로이 슈바인학센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꽤 많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을 펼쳐두는데 시내 한가운데이지만 이 골목이 살짝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적당한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왠지 핀터레스트에 검색하면 나올 것 같은 느낌


근교의 여행을 가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새 일상인듯 지나간 날들도 모두 좋았다. 처음엔 신기해서 들었던 카메라도 점점 내려놓게되고, 더이상 구글맵으로 찾지 않고도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 익숙해지는 것이 기분 좋은 날들이었다.



테라스에서 보는 노을


내 숙소는 비록 와이파이는 안되지만 해질녁엔 이렇게나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어서 좋았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도서관


특히 프라이부르크 대학 도서관은 거의 매일 찾았던 곳.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들도 작업하고, 무더웠던 여름의 더위를 피하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다만 공부하는 학생들로 자리잡기가 쉽지는 않다.

어느날 새벽 일찌감치 깬 날엔 도서관이 여는 오전 7시부터 달려가 자리를 잡기도 했다.

공부하는 학생들 틈에 껴서 나도 뭔가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로 너무 좋았다.


흔하지 않았던 냉장고에 들어가있던 맥주


중앙역 인근에 있는 Edeka 마켓에서는 냉장고에 들어있는 맥주를 살 수 있었다. (대부분의 마트에서는 실온에서 팔고있다.) 냉장고 맥주를 산 날에는 숙소까지 가져가지 않고 근처 공원에 앉아서 호로록 홀짝



기온은 30도에 육박해도 나무 그늘 아래서 냉맥 하나를 쥐고 있으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더위도 고민도 전부 통째로 사라지는 느낌.


프라이부르크에서 평범하지만 모든 순간이 좋았던 그때가 그립다.






#프라이부르크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