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당일치기
프라이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면 스위스 바젤에 갈 수 있다. 아침일찍 출발해서 바젤을 둘러보고 동생은 인근에 사는 친구 집으로, 나는 프라이부르크로 돌아오기로 한 날이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근교로 나가는 날에는 시내의 커피숍에서 동생과 함께 커피 한 잔을 하고 출발했다. 뭔가 루틴처럼 생긴 잠깐의 시간이 무척이나 좋았다.
바젤 역시 49유로 티켓으로 갈 수 있다. 이번 독일여행에서 49유로 티켓을 끊은건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다.
유럽배낭여행 경험은 있지만 스위스는 처음이다.
나에게 첫 스위스인 바젤의 첫 인상은 쨍하게 파랗고 초록초록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곳으로 남아있다.
날씨가 매우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바젤 일정은 길지 않았다. 또한 모두가 알다시피 굉장한 물가로 인해 외식은 감히 생각하지도 않았다.
스위스는 유럽연합이 아니다보니 나의 유럽 유심은 스위스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딱히 누구랑 급하게 연락을 주고 받을 일은 없다보니 작동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었는데 이걸 핑계로 또 역시나 길 찾기의 짐은 동생에게 맡겨버렸다.
스위스는 독일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이었다.
특히 전시회나 건물 싸인의 디자인들이 인상적이었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색의 조합도 세련된 인상. 언젠가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바젤에 머물면서 미술관이나 건물을 돌아보는 여행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오후가 되자 해는 더 뜨거웠다.
땡볕에 열심히 걸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보니 체력도 한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진속 풍경은 청량하기 그지 없지만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의 습기 때문인지 바젤의 더위는 만민치 않있다.
우리는 바젤에서의 일정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동생 친구가 사는 스위스와 독일 경계에 있는 마을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바젤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가야하는 곳이었는데 이 마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작은 마을이었는데 독일스러운 건물과 스위스같은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작지만 특유의 분위기가 정말 아름다웠다.
여행객이 많이 오는 동네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주민들의 일상적인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마을의 중심 광장에 위치한 작은 성당에도 들어가보았다. 규모가 큰 곳은 아니었지만 내부는 매우 아름다웠다.
특히 스위스처럼 목조 지붕에 달린 다리가 있는 강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고 강을 바라보고 앉아 커피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었다.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뭐랄까...
글을 쓰는 사람이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장기체류하면서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이곳은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다.
#바젤 #프라이부르크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