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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Jun 16. 2023

시어머니얼굴을 보면 가끔씩 울컥해져요

시월드(媤world)가 무엇일까?

시월드는 "시댁" 혹은 "시집살이"를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신조어이다.

-위키백과


팟캐스트를 통해 함께한 짧은 시간은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이야기•사연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엄마이고  며느리가 처음이라서 겪는 어려움은 당신 혼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그들이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를 사연을 응원하며 적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미주 엄마 12년 차 며느리


3대 독자 외동아들과의 쉽지 않았던 결혼 초부터 첫 딸아이가 태어나 어릴 때부터 미주 엄마에게 건네진 상처의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이 쌓이고 말들이 더해져 시어머니를 얼굴을 볼 때마다 기억나게 합니다.


그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날들이 흘러갔어도 여전히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면서 그래 이미 지나간 시간 잊으려 해도 시어머니 얼굴을 보개 되면 다시 떠올라 울컥해지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근래에는 이러다 한 번은 쏟아낼 것 같은 마음이 간절히 들기도 합니다. 이제는 시어머니가 무섭지 않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간간히 시어머니가 내뱉은 단어 아픈 말들이 나이 먹을수록 더 생생하게 기억날 때도 있습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지나고 12년이 되었습니다. 그 세월 동안 꿋꿋하게 버틴 본인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에 그래도 자존감이 강하다는 생각으로 잠깐의 웃음을 짓게 합니다.


시어머니는 아이 아빠가 함께 있을 때와 없을 때 다르게 행동하시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지금까지 하실 수 있는지!?  며느리 역시 지금까지 어떻게 견뎌왔는지!?


미주 엄마는 이제야 더 이상 어쩔 수가 없구나 하는 마음으로 전에 준비해 두었던 시어머니와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을 남편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지쳐간다고 한마디 말을 전합니다.  남편은 미안해합니다. 전혀 놀라워하지를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시아버지가 매번 시어머니가 며느리 미주 엄마한테 심하게 할 때마다 아들에게 알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주 엄마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 수많은 시간을… 세월을… 10년을 그렇게 힘들게 지낸 것을 알고도… 어머니를 말리지도 않고… 그대로 방관했는지…

그것은 배신감 이 말밖에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미주엄마는 허망하고 본인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 같다는 헛된 세월을 살아온 것 같은 자괴감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미주 엄마는 남편에게 시간을 갖자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미주엄마는 몇 명의 변호사를 찾아서 상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주 아빠에게 그리고 나의 남편에게,

“우리 가족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온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 10년 동안 당신 어머니에게 받은 수모 아픔 괴로움을 지금까지 꿋꿋하게 견뎌온 것은  우리 가족을 지키고 당신이 항상 나를 아껴주고 좋은 미주아빠이기에 언젠가는 어머님도 바뀌시겠지 하는 희망 그리고 믿음으로 견뎌왔는데 이제는 지쳐서 우리 가족을 못 끌고 갈 거 같아서 힘들게 이제야서 10년이란 세월이 지나서야… 당신에게 어머님에 대해서 알린 것이었는데…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그것에 대한 충격이… 내가 감당하기에는 감당할 수도 없고 감당하기 원치도 않고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미주 아빠는 눈물만 흘릴 뿐이었습니다.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설명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자신만 보고 살아온 어머니의 투정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와 소외감…3대 독자 외동아들로서의 입장… 당분간 미주아빠는 시댁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3주가 지난 후에 남편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주엄마에게 고마운 나의 아내에게”

“당신에게 그 어떤 말로도 사과를 용서를 구하는 말을 전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나의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고 내린 결과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 됩니다.”

“하나는 나의 어머니 당신의 시어머니가 그동안 당신에게 했던 모든 언행에 대해서 당신께서 진심으로 당신에게 사과를 하시겠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친정이 있는 한국으로 들어가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이혼을 원하면 당신이 원하는 조건을 다 응할 것입니다

네 번째는 다른 주로 옮겨서 살고 싶다면 회사에 요청을 해서 주재원으로 근무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

미주 엄마는 답을 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로부터 2주 후에 남편에게 답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미주엄마는 신중히 생각을 했습니다. 이 10년 넘는 결혼생활에서 문제는 오로지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답은 시어머니에게서 받고 싶은 진실된 사과였습니다.  일주일 후에 남편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미주 엄마를 만나러 왔습니다.

시어머니는 미주 엄마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아무 말씀도 없었습니다. 한동안…

“미주 엄마야! “

“내가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바란다 10년이란 세월에 비하면은…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구나…

미주 아비가 너를 그 정도로 사랑하고 아끼는 줄은 몰랐구나…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의 아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너를 마음 아프게 힘들게 해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미주 아비가 마음이 아파서 너한테 너무나 미안해서 식사조차 계속 거르는구나…

그리고 남편이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미주를 픽업해서 집으로 돌아온다고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미주엄마는 그냥 그대로 소파에 한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그 10년의 세월 동안 받은 마음의 아픔 상처들 그리고 시어머님의 10분이 안 되는 처음으로 듣는 말들과 진심된 사과… 그 위에 당신의 아들을 위해서…“


그 후로 부터 시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게 되어도 더 이상에상처의 언행은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많이 조심 하신다고 합니다. 미주엄마는 마지막으로 인간은 고쳐서  쓸 수는 없지만 본인에 의지에 따라 고쳐질 수는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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