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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Oct 13. 2023

시어머니들께서는 다 같은 학교에 다니셨나 봐요?!

시어머니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아들의 어머니 그리고 남편의 어머니를 칭하는 존중받는 용어로 사용되지만•때로는 며느리와의 관계에서 갈등이나 어려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1. 캘리포니아-11개월 차 며느리

초기 임신이어서 조심하느라고 시아버지 생신에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시아버지가 떡을 너무 좋아하셔서 케이크대신 다양한 떡맞춤세트를 주문해서 오빠가 가지고 가게 했습니다.

시어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는 고맙다는 인사인 줄 알았는데…

“왜 내 아들 무거운 떡 들고 오게 하냐고! 생일에는 케이크이지 무슨 떡이냐고!” 그리고 끓으셨습니다.


2. 조지아- 4년 차 며느리

한 살 된 아들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과 출산으로 힘들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어미야~ 나한테 전화할 필요는 없고. 너의 시누이가 요즘 몸이 안 좋다고 한다. 시누이 집에 가서 밥 준비 좀 해주고 와라! 부탁한다. “


3. 뉴욕- 1년 차 며느리

직장에서 늦게 끝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빠가 먼저 퇴근해서 집에 와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간단히 컵라면을 먹으려고 주전자에 물을 채우는 순간 시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 아들이 저녁으로 라면 밖에 안 먹었다고 배고플 거라고 빨리 햇반 데워서 달걀 후라이라도 해주라고 말씀하시고 끓으셨습니다.”


4. 시카고- 2년 차 며느리

임신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 먹고 지쳐서 누워있습니다.

시어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남편이 받고 저를 바꿔주길래 안부전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제철에 나는 봄동나물 좋아하니 한번 만들어 주라고…“하시네요


5. 샌프란시스코-6개월 차 며느리

오빠 회사 출근에 맞춰서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받기가 겁나서 받지를 않았습니다.

한 10분에 오빠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라고… 꼭 하라고…”


6. 뉴저지-3년 차 며느리

아이가 아직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문자를 하셨습니다.  시어머니 친구분의 사위가 하는 한의원에 가서 진맥 좀 집어보자고…


7. 웨체스터-2년 차 며느리

아직도 시어머니와 전화 통화가 어렵습니다.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쉬운 게 어디 있냐고…” 매일 아침 안부 전화를 하라고 숙제를 주셨습니다.


8. 시카고-5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서울에 사는 이모님의 아들 가족이  미국으로 방학 때 여행을 오려고 하니 여행계획 좀 세워보라고…


9. 엘에이-1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엘에이 한인타운에 새로 생긴 사우나에 같이 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스팀 연기 나오는 찐만두도 싫어합니다.


10. 신호세- 8개월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요즘에 통 입맛이 없다고 하십니다. 순대국밥을 잘하는데 아니 같이 가서 먹자고 하십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고 냄새도 못 맡고 못 먹는 음식이 물에 빠진 고기 음식입니다.


11. 버지니아-4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시누이의 아이들이 적어서 못 입게 된 옷을 가지러 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시누이의 아이들의 새 옷 한벌씩 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2. 필라델피아-2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문자 하셨습니다. 시누이의 쌍둥이 아이들이 생일이니 생일 전날에 가서 음식 좀 해주고 좀 치워주고 오라고하십니다. 그리고 생일 선물 사가는 것도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13. 시애틀-4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번에 제가 해드린 동치미가 맛있다고 한인 마켓에서 무 한 상자를 사놓셨다고 와서 좀 담그라고 하십니다. 시동생도 동치미를 좋아한다고…


14. 펜실베이니아-2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문자를 보내셨나 봅니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느라고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재우다 같이 잠이 들었습니다.  후에 깨어나서 보니 마지막 문자에 내일 아침에시댁에들리라고 하십니다.


15. 미시간-3년 차 며느리

내일이 저의 생일입니다.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미야~ 내일 너의 생일이니 시댁에 와서 같이 식사하게 와라..

그리고 아비한테는 벌써 이야기해 줬다…“


16. 보스톤-2년 차 며느리

남편과  제가 같이 독감에 걸려 약을 먹고 남편은 방에 저는 거실 소파에 누워있습니다.

시어머니가 계속 저한테만  전화를 하십니다.

당신 아들이 어떤지?! 열은 내렸는지! 잠은 잘 자는지!

그리고 기운 나게 몸에 좋은 음식 좀 해주라고 분부까지 내리십니다.

마지막으로 “네가 해서 같이 먹으면 좋지 않냐고…“


17. 뉴저지-1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집으로 오라고 문자를 하셔서 갔습니다. 부엌에 그릇을 잔뜩 꺼내노시고 가져가서 쓰라고 하십니다.

비싼 거라고 거듭 말씀하시면서요…

그리고 어디서 들으셨는지 르쿠르제 냄비가 하나가 있으면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18. 롱아일랜드-7년 차 며느리

7년 차 며느리 이제는 시어머니가 무섭지도 않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의 전화벨 소리입니다.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련히 알아서 메시지를 남기시겠지 하고 받지 않았습니다. 설거지를 마치고  식탁에 앉아서 캡슐커피 하나 빼서 천천히 마시고 있었습니다.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시어머니입니다. “10분 후면 도착한다. 아비가 너 집에 있다고 하더라. 도착해서 전화하면 문 앞으로 나오너라…”


19. 플러튼- 3년 차 며느리

저녁에 전화하라는 시어머니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내일 시어머니 친구 분들과 새로 생긴 무한정 리필 고기 뷔페에  가기로 하셨답니다. 그런데 맥주도 한잔 하실 거라고 내일 저 보고 운전을 하라고 하십니다.


20. 얼바인-2년 차 며느리

시어머니가 아침에 일찍 전화를 하셨습니다. 시어머니의 친구분이 새로 나온 명품백을 사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서도 꼭 사야 하신다고 그 친구분이 알려주신 명품백 매장을 같이 제 차로 운전해서 가자고 하십니다. 시간을 잘못 맞추면 왕복 3시간도 걸릴 수 있습니다. “후딱 얼굴만 씻고 빨리 오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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