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도, 사람은 놓치지 말 것

소통도 우선순위 상위권

by 틈새


"팀장님, 오랜만에 얘기하는 것 같아요."

뜻밖의 한마디에 순간 멈칫했다.

매일 같은 공간에 있고, 슬랙도 주고 받았고 회의도 함께 하며 얼굴도 봤는데... 이 말이 어색하진 않았다.


요즘 나는 너무 바쁘다.

상반기 진행한 것들의 성과가 나오면서 회고를 하며 다음 플랜을 계획하고, 다가오는 하반기 전략도 구체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없는 리소스 이슈로(리소스는 항상 없는 것 같다;;) 실무도 직접 뛰게 되었는데, 하루의 절반은 실무 회의와 작업을 하고 다른 절반은 팀장으로 해야할 일들에 초집중 상태이다. 이래저래 마감과 회의가 겹쳤던 지옥의 주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나지 않고, 문득 시계를 보면 저녁 6시가 되어가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팀원들은 내가 '자리에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돌아보니 최근에 점심도 따로 먹었고, 시간 되시냐는 말에 이따 얘기하자고 미룬 적이 많았다.

아무리 바빠도 그들을 우선시하고, 필요할 때 챙겨줬어야 하는 건데. 팀원은 그 서운함을 '오랜만'이라고 말을 바꿔 건넨 것은 아니었을까. - 다시 생각하니 참으로 고맙네.




일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회사 다니며 일이 없는 때도 없고. 리더라는 게 항상 여유있을 수는 없는 건데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결국 일보다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팀원들의 성장이 없으면 나의 성장도 없는데 뭐하고 있던 건가? 소통은 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내가 만든 공백을 깨달았다. 성과보다 중요한 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일인데 그걸 놓치고 있었다.


업무를 내려주고 지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팀원들 스스로가 목표를 향해 잘 뛰어가고 있는지 그들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대화를 나눠야한다. 정서적 케어도 일정 부분 잡아주면서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될지, 솔직한 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주말을 보내고 출근하면 '요즘 어때?' 그 한마디부터 건네야겠다. 바쁠수록 챙겨야 할 건 사람이고 짧아도 진심인 대화가 팀을 다시 이어준다. 무심코 생겨난 그 공백이 더 깊어지기 전에, 틈을 다시 메우는 데 집중해야겠다. 함께하는 사람들,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 최상이라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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