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알려주지 않는 리더십

그래도 책에서 배운다

by 틈새

거의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책은 나에게 여행이고 일탈이었다. 고기 반찬이 올라올 날을 손꼽았던 어린 시절, 바쁜 맞벌이 부모님과 살가운 대화를 해보지도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떼우는 방법은 오로지 책 뿐이었다.

책 속 인물을 따라가다보면 가고 싶던 장소에 내가 있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 속에 내가 있었다. 책으로 커왔던 나의 시절은 외롭지 않았다.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도 당연히 책을 찾았다. 뭐부터 해야할지 정신없는 와중이었지만, 나보다 먼저 팀장을 거쳐갔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책이라면 답을 알려줄 것 같았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답을 알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책 속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결과보다 과정을 보라 등 멋진 문장들이 넘쳐났다.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가면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고 나도 조금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책에서 봐온 문장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어떤 팀원은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고, 어떤 팀원은 내 말을 듣고 있긴 하나 싶었으니까. 책 속에 나온 방법들은 현실에서 통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지나고 보니 통한 것도 여럿이긴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은 덕분에 좌충우돌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힘은 있었다. 아, 이건 책에서 봤던 상황인데! 그 생각으로 숨을 고르고 감정은 뒤로 한 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다. 리더가 된다는 건 책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그 문장을 토대로 내 방식을 만들어가는 일이란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뭘 잘못 하고 있는 걸까', '난 팀장이 맞지 않았던 걸까' 라는 생각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덕분에 겪게 되는 상황들을 '겪어야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 속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책을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그 다음이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앞으로고 꾸준히 책을 읽을 것이다.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나처럼 처음 리더가 된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을 소개해본다. 위로받고 배우고 수많은 문장에 줄을 그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책이다. 팀장이 아니어도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꺼라 생각한다.


도움이 된 책

1.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 라슬로 보크

: 구글의 인사담당 부사장이 직접 쓴 책이다. 신뢰와 자율성으로 팀을 이끄는 법을 소개한다. 성과보다 성장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리더가 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2. [처음 리더가 된 당신에게] - 김효성

: 우리나라 조직 문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와닿는 책이다. 팀원들과 말하는 방법부터 대해야 하는 태도 등

에 대해 솔직하게 조언해 준다.

3. [나는 무조건 성공하는 팀장이다] - 박진영

: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와 실행력을 강조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론보다 현실적인 가이드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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