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을 알기가 이렇게 어렵나요.
이제는 괜찮다고 잘할 수 있다는 건 착각이었을까요.
흔들립니다.
아주 많이, 흔들립니다.
육아와 일, 가정 살림, 남편 보조
그것들 중 어느 하나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습니다.
그저 모든게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일터에서 안정을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일터가 놀이터도 아니고 나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을 순 없을테니깐요.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 속에서
내가 주의력이 결핍된 성인처럼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한채
겨우겨우 해나가며 숨쉬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옆에서 보기 힘든지, 다들 포기하라고 합니다.
휴직하라고.
그것도 중간에?
내가 맡은 일이 산더미인데 모든걸 내려놓는다는 것
내가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오늘 고가의 차를 시원하게 앞부터 뒤까지 다 긁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차는 제 차입니다.
고가의 물건과 어울리지 않는 능력과 실력을 가졌는데
거기서 허덕이는 기분이랄까요.
다른 차를 긁지 않아서 다행이지요.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지요.
남편은 지금은 차에서 끝나지만, 점점 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더 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내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뭐가 정확히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래도 나에게도 상담선생님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