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을 벗어나고 싶은 보통의 사람
세상에 나왔으니깐,
세상 경험 다양하게 하고 열심히 살아서 자아실현도 하고
누릴 것도 많이 누리고 나를 확장시키고
그런 발전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그냥 가만히 있는게 좋은거지?
원래, 그런거라고 한다.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니깐,
움직이는 자가 성공하는거라고.
그래서 세상 게임이 생각보다 쉬운거라고.
이 원리를 알았으면 움직여야하잖아.
그런데, 알았는데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몰랐다면 더 편했을까.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알아서 더 괴리감이 든다.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과 한없이 쉬고 싶은 마음
어린이날 비바람으로 비행기가 결항되어 원래 가려던 곳으로의 계획이 무산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너무 마음이 편한거다.
뭘 하고, 어디를 가고
그런 세상 경험들 다 이롭고 도움이 되고 할 때도 하고 나서도 좋은데,
물론 너무 좋은데
마음을 그냥 들여다보면
다 부담이다.
아무데도 가지 않아서
마음 속은 너무 좋았다.
하루종일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바꾸고자 이걸 해보고 저걸 해보고
애쓰고 기특하고 열심이고
다 좋은데
사실, 나는 그냥 쉴 때가 제일 좋았나보다.
그냥 쉬면 싫을거면서,
뭔가 성취하고 해내고 싶을거면서
어떤게 정말 나인지 모르겠다.
내 안에 내가 참 많은데,
나는 성취하는 걸 선택하기로 했고
생각보다 반대의 내가 너무 세다.
일단 연휴가 3일라 꽤 좋은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폭설이 내리는 날들이 난 좋았다.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들
움직여야 하는 날들은
내가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하니깐.
이렇게 내 삶이 줏대 없다.
다 좋은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는데,
이렇게 또 느리게 가는 글을 남기게 된다.
진취적이고 싶은데 실제로는 한없이 느린 나같은 사람,
이게 사실 보통이겠지.
아마 나는
보통을 벗어나고 싶은 보통의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