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있는 그대로 아파하고 즐거워하렴.
만약 지금 눈 앞에 마주친 것이 아주 아주 힘든 상황이면 니가 상황을 지혜롭게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이한 고통을 마구 과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봐. 솔직히 그런면이 있는 거 맞지?
우린 특별한 비극의 주인공 같은게 아니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물결에 잠깐 휘말리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일뿐이야. 스스로를 너무 과대 평가해서 고통을 키우는 건 아니냐? 자학인 줄 알았는데 자뻑인 거였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게... 다시 생각해보면 되게 웃긴거 알지? 허접쓰레기 같은 사람을 미워하면 그 인간과 너의 동질성이 명명백백하게 없는 것이 되기나 한다든? 쓸데없이 주위에 더듬이 새우고 눈알 부라리며 '저 새끼는 정말 자빠져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니가 더 한심하고 불쌍하다는 걸 깨달아. 싫은 걸 머리 속에 담아두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행복해져.
그냥 걱정하지마. 걱정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잘 알잖아. 오히려 걱정 때문에 현실이 망가질 뿐이라구. 내일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데 올지 어쩔지도 모를 내일 때문에 계속 오늘을 망칠래?
옛날 생각도 그만해.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건 뭐 오케이. 하지만 괜히 다 지나간 개 같은 일들까지 매번 호출해서 반복해서 후회하고 현재의 거지같음을 정당화하는데 쓰지 마. 과거의 삽질로 초래한 죄값은 이미 똥 같은 현실을 거쳐서 원금에 이자까지 치뤘으니 죄책감이나 후회는 집어 치워. 너한테 부채는 없으니 그냥 이제 살기만 하면 된다니까? 내 말 못 믿냐?
숨 크게 한번 쉬고... 저녁이나 먹자. 야근해서 돈 벌어서 존나 버티자. 오래 버티면 좋은 날이 언젠가는 온다니까? 뻥 아니야.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