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서사가 담겨진 시간의 흔적

전동성당 이야기

illustration by AprDec

한옥마을을 들어서면 이질적이게도

전동성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지은 건물은 겉모습이 서울의 명동성당과 비슷하며,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고 한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한 건물로,

국내에서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성당 한편에 순교자의 동상이 보였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최초 순교자의 상이었다.

아름다운 건축물에 깃든

한 인간과 그를 둘러싼 역사의 소용돌이.

그래서 이 건축물이 더 아름다운 게 아닌가 싶다.

노래든 예술작품이든

혹은 작은 낙서든

그 이면의 숨어진 서사를 들었을 때

비로소 이야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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