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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끝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by 하늘담

개인적으로 현대물리학과 마음챙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은 우주의 끝이 있을까? 끝이 있다면 끝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왜 존재하지? 이러한 의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해서 계속 이 분야에 관심을 두는것 같습니다.

물질을 쪼개고 쪼개어 물질의 최소단위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빅뱅 등 우주의 시초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우주가 팽창한다는데 팽창한다는 말은 우주가 일정 부피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고 그러면 우주의 끝이 있다는 말인데,,, 이러한 탐구 방식이 정말 맞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등 인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이러한 의문중 우주의 끝이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붓다의 존재론에 대한 말씀에서 찾을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붓다는 일체는 즉 세상의 전부는 ’12입처’라고 이야기 합니다.

‘12입처‘는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을 말하는데, 우리말로 다시 풀어서 쓰면 ’눈,코,귀,혀,몸,마음 형상,소리,냄새,맛,촉감,마음의 대상‘ 이 세상의 전부라고 이야기 합니다.

언뜻 보면 사람의 감각기관이 있고, 그 감각기관의 대응하는 대상이구나 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풀이하면 일부 오류가 있습니다.

‘안‘은 물리적 눈이 아니라, ’보는 작용’을 말합니다.

’이‘는 물리적 귀가 아니라, ’듣는 작용’을 말합니다.

나머지도 그렇게 해석을 할수 있습니다.

붓다께서 말씀하신 일체 즉 세상의 전부는,

‘보는 작용’이 그 대상을 만나서, 형상을 만들고,

’듣는 작용‘이 그 대상을 만나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즉, 무슨 형상을 가진 존재가 처음부터 있는것이 아니라 보는 작용과 그 대상이 만나서 어떤 ’형상‘을 만들어 낸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형상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연산작용을 하는것이 개개의 ‘식’이라고 하는데, 다른말로 하면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것입니다.

(현대에서는 어떤부분에서는 마음을 ‘뇌의 작용‘으로 대체해도 될것 같습니다. 물론 뇌의 작용이 마음은 아닙니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일체, 세상의 전부는 마음이 비추어 낸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붓다는 이러한 것을 존재의 ‘연기성‘이라고 표현합니다.

세상 만물은 외부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작용들이 그 대상을 만나서, 다른말로 연기되어서 어떤 존재를, 세상을,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가상현실과 비슷할것 같습니다.

현대 뇌신경학자들도 뇌는 수동적으로 현실을 기록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을 구축하고 창조하고 왜곡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예를들면, 빛이 망막에 맺혀서 그것을 뇌가 있는 그대로 읽어내는것이 아니라 뇌는 들어온 데이터를 조합하고 왜곡하고 재창조 하여 보여줍니다.

예를들면 사람의 눈에는 맹점이라는 영역이 존재하는데 망막에 시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부분으로 실제로는 우리가 눈으로 보면 맹점에 해당하는 부분은 안보여야 하는데 우리가 눈으로 보면 그러한 영역이 없습니다. 뇌가 그 부분을 창조해내기 때문이죠.

이럴듯 우리가 보는 세상은 실제 세상이 아니라 뇌라는 필터로 조합되고 재창조된 세상입니다.

현대 양자역학에서는 ‘양자중첩’ 이론으로 이러한 것을 설명하는데,

우리가 관찰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상호작용하는 순간 우리가 실재라고 부르는 세상이 결정되어 드러나는 것입니다.

다른말로 하면 상호작용하지 않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존재도 고유한 성질이 있는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이 존재하다가 우리가 인식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 존재로 결정됩니다.

모든 만물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야만 존재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든 붓다의 가르침을 참고하면 우주의 끝이 있다 없다라는 논쟁이 무의미 합니다.

원자, 전자 등 물질의 최소 단위를 찾는 과정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물질의 최소 단위를 찾아가는 여정중에 원자를 만들어 내고, 양성자와 중성자를 만들어내고, 쿼크를 만들어 내고, 글루온을 만들어 내고, 이 과정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관찰을 통해서 계속 만들어 내고 있으니까요.

결국 붓다가 말씀하신 세계는 객관적 3인칭의 세계가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마음과 그 대상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1인칭, 2인칭만 존재 한다는 이야기 이고,

궁극적으로는 내 마음에서만 존재하는것이기에 1인칭만 존재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붓다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이야기 하신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우주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각자의 우주에서 살아가고 있는것입니다.

우리는 우주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우주가 지나 가고 있는것 입니다.

우리 개개의 1인칭, 1인칭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정말 황홀하고 경이롭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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