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을 흔히들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철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가르침을 받아들일 때, 대단히 깊은 통찰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통찰없이 단순히 삶은 괴로움이라고 붓다의 가르침을 단편적인 언어로 이해하고 있다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매 순간의 삶은 자신이 믿는 무의식의 믿음체계를 바탕으로 창조되기 때문입니다.
삶이 괴로움, 고통, 업보라는 믿음체계로 굳어있다면 우주는 그러한 믿음체계를 경험해주게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발산하는 것은 반드시 본인에게로 되돌아 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주의 근본 법칙입니다.
그래서 붓다의 가르침을 삶을 괴로움이라고 단순히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붓다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삶은 괴로움이다(dukkha).”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괴로움은 단순히 비관적 진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입니다.
생로병사, 집착, 무상함, 소유에 대한 갈망 속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괴로움을 겪게 된다는 존재론적 사실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괴로움은 변화 가능하며, 벗어날 수 있는 괴로움입니다. 붓다는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쳤습니다. 그 길은 “올바른 앎(정견)“과 “올바른 실천(팔정도)“을 통해 마음의 작동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영성의 세계관에서는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믿는 대로 당신의 현실이 창조된다.”
이 말은 마음의 진동, 무의식의 신념, 내면의 그림이 외부 현실을 투영한다는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괴로움’으로 바라본다면, 그 믿음은 무의식 속에서 괴로움이라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삶은 괴로움이다”라는 진술조차 하나의 프레임(틀)이 됩니다. 이 프레임이 고정되면, 우리는 계속해서 그 프레임에 맞는 현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파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푸르게 보이듯이.
여기서 중요한 전환점은,
붓다가 말한 괴로움은 ‘절대적 현실’이 아니라 ‘깨달음 이전의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즉, 괴로움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실상이 아니라, 집착된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그 괴로움은 ‘무지‘라는 믿음체계에서 비롯됩니다.
“괴로움이라고 보는 믿음체계는 계속 괴로움을 창조할 수밖에 없다”
는 말은 붓다의 가르침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일한 원리를 다른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잘못된 믿음, 즉 무지에서 비롯된 집착된 견해를 내려놓고, 그 대신 지혜에서 비롯된 앎으로 마음을 전환하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인 12연기에서 왜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 ‘무명’이라고 이야기 하셨는지 이해를 해야합니다.
즉 각자의 믿음체계를 전환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삶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단지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입니다.
- 삶은 괴로움이다 : 무지와 집착을 전제로 한 존재 방식
- 삶은 창조이다 : 자각과 책임을 전제로 한 존재 방식
진정한 자유는, 괴로움조차도 내가 만들어낸 것임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때, 괴로움은 더 이상 적이 아니라 깨어남을 위한 스승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