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서랍 속에 두었던 어떤 글의 밑그림
내가 바다에서 동물을 조련하고 목숨을 건졌다면, 그건 리처드 파커가 날 공격하고 싶어 하지 않은 덕분이다. 호랑이는, 아니 모든 동물은 우위를 가리는 수단으로 폭력을 쓰려하지 않는다. 동물이 맞붙어 싸울 때는 죽이려는 의도가 있는 경우고, 이때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잘 안다. (중략) 결국 나는 그가 보내는 경고를 감지하는 법을 익혔다. 리처드 파커는 귀와 눈, 수염, 이빨, 꼬리, 목구멍을 동원해서 단순하고 강력한 언어를 표현했다. 이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내게 들려주었다. 나는 그가 앞발을 공중에 올리기 전에 물러서는 법을 배웠다.
<파이 이야기>
'그래도 날 죽이진 않았잖아.
저건 신호일지도 몰라.'
엄청 살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이제 상황이 변했나 보다.
이 이야기는 해피앤딩이다.
<파이 이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