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집 방문기

by 물들래

노무현 대통령의 집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조화를 꿈꾸는 '지붕 낮은 집'

시민 노무현의 삶과 꿈이 깃든 집에서 시민의 공간으로 돌려준 봉화 마을 산책을 나섰다.

대통령은 생전에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집'이라는 뜻에 따라 2018년 5월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표지석이 있는 산딸나무가 유독 눈에 띄었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가 기증한 나무다. 2003년 10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는 최초로 제주 4.3에 대해 공식 사과했던 대통령이었다.


"놀러 오시면 고향 대신에 제가 여러분 고향이 될 수 있어요. 좀 멀기는 하지만 사람이 마음먹고 자연을 복원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함께 살아있는, 그런 곳으로 한번 해보려고 해요."


"담장을 낮게 만든 것은 미래에 대한 저의 희망을 표시한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담장을 나지막하게 아름답게 만들어 놓고 담 너머로 이웃을 넘겨다보면서 그렇게 사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꿈을 저 담 높이로 표현을 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중정인데 채와 채가 만나는 공간이었다. 중정에 서서 마을 쪽을 보면 정면에 마주 보이는 뱀산 중턱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 시절 고시공부를 하던 토담집 마옥당(摩玉堂)이 복원되어 있었다.


중정에서 보는 회랑과 처마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일부러 만들어 놓으신 거라고 했다. 이 집을 설계할 때부터 대통령께서는 당신께서 이 집에서 살 만큼 살고 난 다음에는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실천했다.


사저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이 비나 눈을 안 맞게 하시려고 회랑과 처마를 길게 내어 놓았다니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회랑 안에 담겨 있는 셈이었다. 비나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강렬한 시월의 햇볕을 피할 수 있어서 이 공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이 공간에서 오래오래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시큰거려 왔다. 그래도 욕심부리지 않고 소박하고 정겹게 지은 집이 대통령을 만난 듯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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