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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때때

병원

시시때때

by 박상민

전날부터 알람을

맞추고 잔다.

가야하는데 알고있는데

달갑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잠을 설치고

빈속으로 찾은

병원


기다리는 시간에

아픈 사람들이

아픈 사람을 돌보는 사람들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사람들이


천천히

서둘러

급하게

지나간다


한참 무표정으로 진료를

기다리다 쉴세없이 문의하는

아픈사람들과 울려대는 전화

전쟁을 치루듯 일하는

간호사들이 애처롭다


아픈 세상에 물들어 찾아왔을까?

이토록 많은이들이

상하고 병든 모습들속에

함께 앉아 있는 나를 돌아본다.


우리가

부디 조금더 나아지기를

부디 조금더 건강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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